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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옥죄자 유가 '부메랑' 美경제 압박…트럼프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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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9.10 18:5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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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앞두고 운신폭 좁아져]
이란, 호르무즈 지렛대로 확전
유가 100달러 돌파, 美경제 부담↑
전문가들 "인플레 미칠 영향 커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김정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경제 압박을 강화할수록 오히려 미국 경제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란이 미국의 원유 수출 제재와 군사 공격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렛대로 삼아 확전에 나서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이란을 옥죌수록 유가가 뛰고, 유가가 다시 미국 경제를 압박하는 ‘부메랑’이 트럼프의 가장 큰 딜레마가 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미국 가계의 휘발유·경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물가와 금리 부담으로 이어지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운신 폭을 좁히고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미국은 이란의 핵·원유 수출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한 데 이어 추가 공격 가능성도 경고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역시 9일(현지시간)이란의 미신고 핵시설 조사 비협조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했다.

궁지에 몰린 이란의 대응은 오히려 강경해지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미국의 공격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미군이 이란 내 2~3곳을 공격하면 20개 목표물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전면전은 피하면서도 군사적 긴장을 높여 미국과 동맹국의 경제적 비용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장 강력한 지렛대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이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거나 통항을 제한하면 세계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충격이 발생한다. 이란 전문가인 파르잔 사베트 제네바대학원 연구원은 “이란이 전면전 재개는 피하면서도 군사적 대치를 강화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거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사실상 봉쇄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실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량은 하루 800만~900만배럴 수준에서 최근 200만배럴 아래로 떨어졌다. 친이란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정유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할 위험도 커졌다.

문제는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곧바로 전이된다는 점이다.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9일 갤런당 4.22달러로 전쟁 전 2.98달러보다 약 42% 올랐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5.94달러로 58%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운전자들의 부담뿐 아니라 트럭·철도·선박 운송비 상승을 통해 물류비와 상품 가격까지 자극할 수 있다.

유가 상승은 금리를 직접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기보다 물가를 통해 금리를 자극하는 변수다. 휘발유·경유 등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을 통해 상품·서비스 전반의 물가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이 커진다. 글로벌 중개업체 FXTM의 룩만 오투누가 시장리서치팀장은 “브렌트유의 100달러 돌파는 시장에 주요 심리적 분기점이 되는 지표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이다”고 지적했다.

군사적 선택에도 한계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겠다며 지하시설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핵시설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위성영상 분석에 따르면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포르도 인근 지하시설은 화강암 산 깊숙한 곳에 자리해 미국의 최강 재래식 벙커버스터로도 관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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