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L의 3분기 ESS 배터리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하며 전체 배터리 판매량의 약 25%를 차지했다. 그러나 판매 확대에 따른 외형 성장과 달리 비용 부담도 커졌다. 올해 1~9월 CATL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반면 매출원가는 61.6% 늘었다.
수익성 둔화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제품 구성 변화, 세금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투자은행(IB) 제프리스의 분석을 인용, ESS 시스템 판매 비중 확대와 연구개발비 증가, 재고자산 손상 등이 이익률에 부담을 줬다고 보도했다. CATL도 실적 설명회에서 제품 구성 변화와 소비세, 수출세 환급 축소 등을 단위당 수익성 변화의 요인으로 설명했다.
CATL이 ESS 사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시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ESS 배터리 출하량은 461.3기가와트시(GWh)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다만 시장 성장의 수혜는 중국 업체들에 집중되고 있다. CATL의 시장 점유율은 27.1%로 1위를 기록했으며 EVE, 하이티움 등 중국 상위 3개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47.5%에 달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점유율은 각각 2.6%, 1.4%에 그쳤다.
국내 배터리 3사 역시 성장하는 ESS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현지 생산시설을 중심으로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 배터리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ESS용 배터리와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SK온도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활용한 ESS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관세와 공급망 규제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시장 점유율은 13.6%로 전년 동기 4.2%에서 크게 상승했다. 삼성SDI의 점유율은 6.1%로 하락했지만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13.9%에서 19.7%로 높아졌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부담이다. 국내 업체들이 북미 시장에서 확보한 수주 기회를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려면 현지 생산시설의 가동률을 높이고 원가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ESS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얼마나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