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54조3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847조3530억원억원)보다 6조9758억원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765조8131억원에서 765조8655억원으로 524억원 느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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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지난달 대기업 대출은 4조1373억원, 중소기업 대출은 2조8385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작년 5월(5조741억원), 중소기업 대출 증가액은 작년 10월(4조7494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이런 증가세는 은행들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기업대출을 강화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반적인 대출 자산 리밸런싱의 결과”라며 “올해 들어 부동산·임대업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을 축소하는 한편, 첨단전략산업·지역 선도 기업·정책 연계 보증부 대출 등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면서 은행들은 기업대출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작년보다 낮게 가져가려고 할 뿐 아니라,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대출을 문제삼으면서 임대사업자 등까지 정조준한 대출 규제를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연초 15%에서 20%로 올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하한을 25%까지 올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은행권에선 경제 상황이 나빠져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질 경우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국내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 말(0.73%)보다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0.50%)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0.09%포인트), 중소기업(0.10%포인트), 개인사업자(0.14%포인트) 연체율이 모두 올랐다.
환율도 변수다. 은행 대출 여력에 영향을 미치는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인한 중동 불안에 이날 20원 이상 급등했다. 은행들은 보통 원화 환율이 오르면 보통주 자본비율이 내려가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은 대출인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는 식으로 대응할 유인이 된다.
생산적·포용적 금융에도 은행들이 우량 기업 위주로만 기업대출을 내주면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은 별로 늘고 있지 않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한달간 7597억원 증가에 그쳤다. 전체 증가액의 약 1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개인사업자는 기존 대출로 인해 추가 대출이 나가는 데 한계가 있다”며 “또 부동산 임대업 대출이 개인사업자에게 치중돼 있는 만큼 해당 여신이 줄어들면서 개인 사업자 대출 증가세도 제약을 받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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