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는 오는 11월까지, 유럽 일부 지역에는 12월 초까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전망이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까지 중동산 LNG 공급이 정상화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와 유럽의 에너지 수급 불안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
인도의 한 LNG 수입업체 역시 기존 조치가 유지된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디슨은 자사에 대한 LNG 공급 중단 조치가 오는 12월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에너지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한 달에 한 번 고객사들에 공급 상황을 알리면서 예정된 LNG 물량을 취소해왔다. 이번에도 공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기존 조치를 추가로 연장한 것이다.
카타르는 전쟁 등 기업이 통제하기 어려운 사유로 계약 이행이 어려워진 데 따른 ‘불가항력’을 선언한 상태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처럼 계약 당사자가 통제하기 어려운 사태로 계약 이행이 불가능해졌을 때 책임을 면제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상 조치다.
카타르의 LNG 공급 차질이 길어지는 배경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좁은 해상 통로로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와 LNG가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 향하는 핵심 에너지 수송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쟁 이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LNG 물량은 세계 LNG 교역량의 약 20%에 달했다. 특히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생산되는 LNG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세계 시장으로 수출된다. LNG의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대체할 수 있는 수송 경로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차질은 카타르의 LNG 수출뿐 아니라 세계 LNG 시장의 수급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송은 큰 차질을 빚어왔다. 이달 들어 카타르가 해협을 통한 선적량을 일부 늘렸지만 전체 수송 규모는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는 세계 주요 LNG 수출국 중 하나다. 특히 카타르산 LNG의 주요 소비처에 아시아와 유럽이 포함돼 있어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수록 해당 지역의 대체 물량 확보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공급 중단 연장으로 LNG 수급 차질이 북반구의 겨울철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점이다. 겨울은 난방 수요 증가로 천연가스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다.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수요가 증가하면 아시아와 유럽의 LNG 확보 경쟁이 심화하고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미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이 장기화하면서 유럽과 아시아의 LNG 가격은 2022년 말 이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겨울철 수요까지 겹칠 경우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태가 언제 정상화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도 해법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개선되는 데 대비해 LNG 생산과 수출을 다시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로봇개 '스팟' 더 똑똑해진다…이상 점검도 알아서 척척[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6/09/PS26092900049t.jpg)
![투자 뒤처지면 낙오…한·중·일·독 '꿈의 배터리' 대전 막 올랐다[only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9/PS26092900292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