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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안 베낄 듯”…‘청소기’ 조롱 페라리 전기차, 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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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 기자I 2026.07.30 14:5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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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소식통 인용 "출시 2달 만에 판매목표 달성"
애플 CDO가 디자인, 가격은 한화 9억2천만원
독특한 디자인에 출시 직후 '청소기 같다' 밈도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공개 직후 디자인으로 조롱받은 페라리의 첫 전기차 ‘루체’(Luce)가 중국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 출시 두 달 만에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 전기차 ‘루체’가 2026년 7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클라우디아 그레코 (사진=로이터통신)
페라리 전기차 ‘루체’가 2026년 7월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마라넬로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클라우디아 그레코 (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 페라리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디자인에도 올해 루체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페라리는 구체적인 목표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올해 판매 목표가 500대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 목표는 출시 약 두 달 만인 7월 중 이미 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중국에서 강한 수요가 나타났으며 미국 기술 기업가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루체는 애플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출신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했으며 가격은 55만유로(약 9억 2000만원)부터 시작한다.

페라리 루체 출시 당시 나온 '청소기 밈' (사진=SNS 갈무리)
페라리 루체 출시 당시 나온 '청소기 밈' (사진=SNS 갈무리)
페라리 최초의 4도어·5인승 모델인 루체는 공개 직후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혹평받았다. 온라인에서는 루체를 청소기와 합성하거나 차량에 아이폰 충전기를 연결한 이미지 등 각종 조롱성 밈이 등장했다. 훨씬 저렴한 대중 양산차를 닮았다는 비판도 나왔다.

페라리 루체 출시 당시 나온 '조롱 밈' (사진=SNS 갈무리)
페라리 루체 출시 당시 나온 '조롱 밈' (사진=SNS 갈무리)
당시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루체에서 페라리의 상징인 ‘카발리노 람판테’(뛰는 말) 엠블럼을 떼야 한다고 말히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전설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적어도 이 차만큼은 중국도 우리를 따라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루체 공개 이후 첫 거래일에는 밀라노증시에 상장된 페라리 주가가 8% 넘게 급락했다.

이달에는 페라리에 오랜 기간 재직한 엔리코 갈리에라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갑작스럽게 사임했지만 그룹 측은 그의 물러남과 BMW 출신 임원으로의 교체는 루체 출시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고 일축했다.

페라리는 루체를 중국·미국 실리콘밸리 등 이미 전기차에 익숙한 신흥 부유층 고객 공략용 모델로 내세웠으며, 기존 내연기관 애호 고객들에게는 전환을 강요하지 말라고 딜러들에게 엄격히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라리는 루체를 2030년까지 누적 2500대(연간 6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는 그룹 전체 연간 판매량의 약 5%에 해당해 애널리스트들도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CEO)는 판매량이 제한적이기에 페라리의 전기차 진출이 업계 최고 수준인 30%의 영업이익률에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페라리는 루체의 판매 목표와 출시 이후의 인도 실적에 대해서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애널리스트인 스콧 셔우드는 페라리가 ‘루체’를 위해 특정 고객층을 공략한 점을 언급하며 “페라리의 마케팅과 고객 통찰력은 많은 경쟁사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 차원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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