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 예금금리 내려
5대은행 주담대 금리 전달보다 상승해
가계대출 조이기에 대출금리 요지부동
예금금리 하락…예대 금리차 더벌어져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예금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반면 대출금리는 이에 역행하는 엇박자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거치식 예금 9종, 적립식 예금 13종 상품의 금리를 0.10~0.25%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이 예금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요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모두 예금금리를 내렸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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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3일 ‘우리 퍼스트 정기적금(12개월)’ 기본 이율을 연 2.2%에서 2.0%로 0.2%포인트 내렸고, 농협은행도 주요 예금 상품을 0.25~0.55%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지난 1일부터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 ‘369정기예금’ 등 11종 기본 금리를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같은 날 SC제일은행도 주요 예·적금 상품 금리를 0.3~0.8%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도 지난 8일부터 거치식 예금 14종, 적립식 예금 16종 상품의 금리를 0.05~0.3%포인트 인하한 상태다.
통상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보다 조정이 자유로운 예금금리부터 내린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는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12일 기준 5대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주기형) 금리는 연 3.72~6.12%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지난달 11일 연 3.71~6.11%보다 한 달 사이 금리 상단과 하단이 0.01%포인트 올랐다. 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하단은 4%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 4.12%, 신한은행 4.18%, 하나은행 4.21%, 우리은행 4.42%다. 국내외에서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고 예금금리가 하락하지만 대출금리는 오히려 오르는 것은 가계부채 관리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9월 추석 상여금, 분기 말 상각 영향 등을 고려하더라도 10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한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예대금리차(예금금리-대출금리 차이)가 벌어지는 기현상은 지속할 전망이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0.734%포인트로, 8월 0.570%포인트 대비 0.164%포인트 벌어지며 2개월 연속 상승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10월 예대금리차 상승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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