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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취소 요구, 한마디로 '후졌다'"…'편향 논란' 강사 감싼 안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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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환 기자I 2026.10.29 15: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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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역사 인식 편향성 논란이 불거진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의 강연을 강행한 안민석 경기도교육감이 “강연 취소를 요구한 목소리는 한마디로 ‘후졌다’”고 일축했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지난 2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10월 강연회'에서 '역사를 역사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지난 28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10월 강연회'에서 '역사를 역사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 교육감은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황현필 선생의 특강을 마쳤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좌우 대립 끝에 민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른 우리에게는 어느 이념에도 치우침 없이 진실을 말하는 역사교육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이 필요하다”며 “그럼에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당시 언론 탄압을 그린 영화 ‘암살자(들)’을 향한 무차별 낙인찍기는 역설적으로 근현대사 교육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6·25 전쟁 발언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안 교육감은 “6·25 전쟁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됐지만, 그 기원을 두고 강대국의 책임을 묻는 연구가 미국 학계에서도 이어져 왔다”며 “다른 의견을 용납하지 않던 군사 독재의 후유증,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 우리 역사를 더 넓고 더 깊게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과 학부모단체의 반발 속에서도 강연을 강행한 배경에 대해서는 ‘교육청의 책무’를 내세웠다. 그는 “깃털처럼 가벼운 목소리보다 배움의 자리를 지키는 일이 더 무겁다. 낡은 요구에 굴복하는 것은 부당함에 무릎 꿇는 일”이라며 “학생들에게 정의를 가르치는 교육청이 눈치를 보는 것은 비교육적이다.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용기를 가르치겠다”며 “정의로운 역사교육은 계속된다. 정의로운 교육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소장은 전날 수원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2026 경기교육 대전환 명사 초청 10월 강연회’ 강사로 나섰다. 교직원과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하고 도교육청 유튜브로 실시간 생중계된 이날 행사에서 황 소장은 ‘경기교육 대전환 역사를 역사답게, 교육을 교육답게’를 주제로 항일무장투쟁사와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업적을 조명했다.

황 소장은 과거 한 강의에서 “6·25는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전후 맥락을 자른 악마의 편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강연 현장에서도 “역사학계로부터 제 강의에 오류가 있다, 잘못됐다는 소리를 아직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며 자신을 둘러싼 왜곡 논란을 직접 반박했다.

황 소장의 초청을 둘러싸고 교육계와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과거 발언과 역사관을 문제 삼아 강연 취소를 촉구했다.

전국학부모단체연합은 전날 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정 경위 공개와 안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했다. 분당학부모연합 역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집회를 가졌다. 현장에는 이수정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수원정)도 피켓 시위에 참여했다. 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경기형 역사 인정도서 개발에 황 소장의 시각이 반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경기도초등역사교육연구회와 경기도중등역사교육연구회는 지난 23일 성명을 내고 “역사교육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자제하고 전문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라”며 맞섰다. 이들은 교사 1662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에서 학생들의 역사 문해력이 낮다는 응답이 중등 94.5%, 초등 76.0%에 달했다는 점을 들어 공교육 내 역사교육 강화와 자율성 보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당초 강연을 앞두고 “강사 교체를 권고할 것”이라고 밝혔던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황 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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