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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장률이 잠정치에서도 큰 변동 없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연간 성장률을 산술적으로 추정해 보면, 올해 남은 기간 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평균 0% 수준에 그치더라도 연간 성장률이 2.4~2.5%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면서 산출갭이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물가 측면에서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석유류 물가가 뛰어오르는 공급측 상승 압력에 더해, 경기 회복이 이어질 경우 수요측 물가 상승 요인도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수요측 압력은 통상 일정한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만큼, 물가에 대한 부담은 당장보다는 하반기 이후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정되는 듯했던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점, 전세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 근거로 거론된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기조를 유지할 경우 통화정책 측면에서 정책 공조 차원의 긴축 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현 기준금리(연 2.5%)를 추정 중립금리 범위의 중간 정도 수준으로 보고 있다.
씨티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9%로, 내년은 2.1%에서 2.4%로 상향 조정하면서 한은이 오는 7월과 10월에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 역사적으로 완화적인 금융 여건, 적극적인 재정 정책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비교적 빠르게 인상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도 하반기 1회 인상 전망을 2회 인상으로 수정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생산갭률(output gap)이 양수이고 금융 여건이 여전히 완화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하더라도 실물 경기와 금융 여건을 위축시킬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한은이 물가 안정을 우선시해 하반기 2차례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빠른 속도의 기준금리 인상에는 선을 긋는 시각이 더 우세하다. 반도체를 제외하면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세가 여전히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박석길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3%로 높이면서도 “성장의 세부 구성을 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이 매우 강하게 가속하는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은이 올해 4분기와 내년 4분기에 각각 25bp씩 완만하게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박정우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소비 회복이 점진적인 데 그치고 있는 만큼, 공급 충격에서 비롯되는 2차 인플레이션 파급 효과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정부의 유가 상한제 등으로 물가 충격이 일부 완화된 점을 감안할 때 한은이 즉각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노무라는 한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은 올해까지는 동결 기조가 이어지되, 내년에는 한은이 두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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