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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美 이익 위한 신중상주의 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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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길 기자I 2025.12.16 23:55:38

김용구 CSO, 해시드 세미나 발언
스테이블코인, 금융 통한 美 패권 유지
암호화폐, 탈금융 아닌 美 보조 시장돼
“디파이·전통금융 협력해 대안 모색해야”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스테이블코인이 미국의 이익을 위한 수단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처럼 암호화폐가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수단이 되는 상황에서 디파이(탈중앙 금융)와 전통금융의 장점을 살려 우리만의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털(VC)인 해시드오픈리서치의 김용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디파이와 전통금융의 협력과 확장 전략, 하이브리드 금융 시대의 비전’ 주제로 열린 세미나(주최·주관 해시드오픈리서치)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해시드오픈리서치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실장직 임명 전까지 근무했던 곳이기도 하다.

김용구 CSO는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크립토(디지털자산)가 아니고 미국이 신중상주의 관점에서 새로운 국가 이익을 담보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산물)”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은 탈금융(디파이)이 아닌 미 국채의 파생 시장으로 바뀌는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김용구 해시드오픈리서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6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해시드 라운지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크립토가 아니고 미국이 신중상주의 관점에서 새로운 국가 이익을 담보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 (산물)”이라고 말했다. (사진=최훈길 기자)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은 달러 등 법정화폐나 안전자산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이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으로 알려져 있다. 고전적 중상주의는 16~18세기 당시 유럽 국가들이 금은 보유량 극대화를 위해 식민지를 만들고 무역을 독점한 것이다.

신중상주의는 국가가 설계자로 시장에 개입한 고전적 중상주의의 논리를 현재에 차용한 것이다. 중상주의가 ‘물건·무역을 통한 국부 축적’이라면 신중상주의는 ‘금융·통화·플랫폼을 통한 패권 유지’인 셈이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이 금융·통화·기술을 결합한 미 국가 전략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게 김 CSO의 진단이다.

“암호화폐가 디파이가 아닌 미 국채 파생 시장”이라는 김 CSO의 주장은 암호화폐 시장이 기존 금융을 대체하는 탈출구가 더 이상 아니라는 것이다. 암호화폐가 미 국채를 기반으로 돌아가는 디지털 보조 시장이 되어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CSO는 “대한민국은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며 “디파이의 탈중앙 철학과 가치와 전통금융이 가지고 있는 순기능이 만날 수 있는 (협력 비즈니스) 가능성을 찾아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디지털 시민권’이 ‘자국 산업 우선주의’와 어떻게 절묘하게 맞물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디파이의 ‘기본 소유’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전통적인 거대 금융기관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시너지를 어떻게 만들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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