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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위 ESS' 선박 전동화…K배터리 차세대 먹거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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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6.03.31 16:26:22

EU 탈탄소 규제 강화…선박 전동화 필수선택 부상
ESS 수요 확대 속 배터리사 새 먹거리로 급부상
CATL 공세 속 ‘탈중국’ 흐름…K배터리 기회 요인

[이데일리 송재민 기자] 글로벌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 규제가 강화되면서 선박 전동화 시장이 차세대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겪고 있는 국내 배터리 업계는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송재민 기자)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추진선 시장은 초기 도입 단계를 지나 상용화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하이브리드 선박 시장 규모는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 오는 2030년 180억 달러(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 연안 및 내륙 중심의 소형 선박에서 대형 상선 및 군수용 선박으로 상용화 범위가 확대되며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 초입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는 해운 탈탄소 규제에 따른 필연적 흐름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유럽에 입항하는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 ‘퓨얼EU 마리타임(FuelEU Maritime)’ 정책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EU 항구를 이용하는 5000톤 이상의 산업용 선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9년까지 매년 2%씩 줄여야 하며, 2050년까지는 최종 80%를 감축해야 한다. 선박 전동화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온실가스를 95% 이상 저감할 수 있어 핵심 대안으로 꼽힌다.

선박에는 거대한 ESS 배터리가 필요하다. 추진력 확보와 전력 공급을 동시에 담당하기 위해서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발(發) 전력 수요 급증으로 ESS가 주목받는 가운데, 선박용 ESS는 배터리사들에게 거대한 신규 수요처가 되고 있다. 특히 선박은 거친 해상 환경을 견뎌야 하는 만큼 배터리의 안전성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현재 시장은 중국 CATL이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CATL은 전기차에 이어 선박 분야로 영역을 넓혀 약 900척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그러나 서구권의 중국산 배터리 배제 움직임은 한국 기업들에게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 선점의 틈새를 열어주고 있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만큼 가시적인 성과는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선박이나 군수용 배터리는 기술뿐 아니라 안전성과 검증 기간이 길어 상용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지금 당장 시장이 빠르게 열리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전기선박 시장이 본격 개화하기 전 초기 선점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선박을 ESS 시장의 중요한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보고 대응 중”이라며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선박 모델에 맞춘 스펙 논의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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