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행사 ‘지스타 2024’ 현장에서 난데없이 마법주문이 날아들었다. 옆 부스에서는 한 관람객이 발판 기계 위에 올라가 마치 복싱 선수처럼 발을 빠르게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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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외 부스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곳은 크래프톤(259960) 산하 렐루게임즈가 마련한 ‘마법소녀 즈큥도큥 바큥부큥 루루핑’ 일대일 대결이다. 관람객 둘이 무대 위에 마련된 PC 앞에서 말로 화면에 뜬 주문을 외우면 AI가 음성을 분석해 △정확도 △진심 △엔트로피 등으로 점수를 산출한다. 더 높은 점수를 기록할수록 더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무대 위에서 대결을 펼치던 한 관람객이 마치 애니메이션 성우를 연상케 하는 목소리와 톤으로 대사를 외치자 그를 지켜보던 다른 관람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실제 e스포츠 경기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였다. 한 관람객은 “말로 주문을 외쳐 피해를 입힌다는 발상이 신선하다”며 “직접 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지켜보기만 해도 즐거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그 옆에 마련된 하이브IM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 부스에서는 발을 구르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바닥에 마련된 발판을 빠르게 밟아 더 높은 점수를 달성하면 그에 상응하는 선물을 주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사회자가 “가족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우승할 자신 있으세요?”라고 묻자 발판 위에선 관람객은 “해봐야죠”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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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게임 시연을 위해 장시간 기다리는 관람객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펄어비스(263750)가 꾸린 ‘붉은사막’ 시연 대기장소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을 섰는데, 최대 대기시간이 3시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등학생 관람객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게임을 드디어 해볼 수 있을 것 같아 엄청 기대가 된다. 이 정도 기다리는 건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