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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주식 내리는데 금리는 언제쯤…금통위 앞둔 채권시장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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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6.07.15 17:14:46

국고채 3년물, 연초 대비 90bp 급등
“강세장 전환하려면 넘어야 할 산 많아”
사전 예고된 인상보단 총재 발언 관건
지난달 심포지엄서 ‘내생 성장론’ 언급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선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현재 시장 금리가 인상 사이클 최종금리 3.50%를 반영하고 있지만 전망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본격적인 강세장으로의 전환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고시 금리 기준 3.887%를 기록했다. 지난달 초 3.9%대에서 지난 10일 3.7%대까지 내렸으나 이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현재 금리는 지난 2023년 4분기 이후 가장 높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주가와 환율 모두 하락했지만 금리만은 여전히 높은 레벨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한 채권 운용역은 “주가와 환율 모두 내려갔지만 금리 만큼은 높은 레벨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안 좋은 재료들이 전부 반영된 수준이라 강세장으로 전환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초 2.935% 대비 95bp(1bp=0.01%포인트) 가량 벌어진 금리는 향후 25bp씩 인상을 감안하면 추가 4회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다. 시장은 올해 연내 2회 인상 이후에도 내년 추가 2회 인상을 금리에 반영해 둔 것이다.

국외 한 해지펀드 운용역은 “3.50%를 기준금리로 가정하고 중립적인 수급 하에 3년물 적정 금리는 3.7~3.8% 정도”라면서 “현재 3.8%대인 만큼 어느 정도 금리인상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당일 수급에 따라 추가로 금리가 오를 수도 있는 레벨”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금리가 3.25%일 것으로 전망하는 일각에선 과도한 프라이싱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3.0%를 감안하면 물가를 잡기에 3.5% 기준금리는 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 역시 최근 하락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시장에서의 관건은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기간과 내년도 성장률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 내년도는 2.2%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이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전망으로, 정부가 과도한 금리 인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운용역은 “최근 레버리지 ETF나 집값 가계대출 증가를 감안하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정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정부 입장에선 충분히 성장률을 최대한 깎지 않는 선에서 금리를 올려주길 바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연속 인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둘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신 총재는 지난달 한국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폴 로머(Paul Romer)의 내생성장론을 언급한 바 있다. 폴 로머의 내생성장론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내부의 지식과 인적 자본, 연구개발(R&D)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당시 신 총재는 “AI가 장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지금까지 거시경제학에서 거의 법칙처럼 받아들여졌던 생산성과 인구구조에 따른 낮은 성장률, 낮은 인구구조에서 파생된 낮은 중립금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질문도 나올 수 있겠다”면서 “특히 인구구조가 하나의 운명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인구구조가 운명이라면 (우리나라는) 별로 크게 희망적이지 않겠지만 과연 아이디어로 인구구조를 극복할 수 있느냐, 있다고 가정하면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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