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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와 환율 모두 하락했지만 금리만은 여전히 높은 레벨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국내 한 채권 운용역은 “주가와 환율 모두 내려갔지만 금리 만큼은 높은 레벨이 이어지는 상황”이라면서 “안 좋은 재료들이 전부 반영된 수준이라 강세장으로 전환하려면 넘어야할 산이 많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연초 2.935% 대비 95bp(1bp=0.01%포인트) 가량 벌어진 금리는 향후 25bp씩 인상을 감안하면 추가 4회 인상을 반영한 수준이다. 시장은 올해 연내 2회 인상 이후에도 내년 추가 2회 인상을 금리에 반영해 둔 것이다.
국외 한 해지펀드 운용역은 “3.50%를 기준금리로 가정하고 중립적인 수급 하에 3년물 적정 금리는 3.7~3.8% 정도”라면서 “현재 3.8%대인 만큼 어느 정도 금리인상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 금리 인상이 단행되면 당일 수급에 따라 추가로 금리가 오를 수도 있는 레벨”이라고 짚었다.
반면 이번 사이클의 최종금리가 3.25%일 것으로 전망하는 일각에선 과도한 프라이싱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올해 성장률 3.0%를 감안하면 물가를 잡기에 3.5% 기준금리는 과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 역시 최근 하락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결국 시장에서의 관건은 반도체 사이클의 지속 기간과 내년도 성장률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0%, 내년도는 2.2%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성장률이 3%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보수적인 전망으로, 정부가 과도한 금리 인상에 대해 선을 그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또 다른 운용역은 “최근 레버리지 ETF나 집값 가계대출 증가를 감안하면 연속적인 금리 인상은 정부도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정부 입장에선 충분히 성장률을 최대한 깎지 않는 선에서 금리를 올려주길 바랄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번 금통위에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연속 인상에 대한 여지를 열어둘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신 총재는 지난달 한국금융학회 정책심포지엄에서 폴 로머(Paul Romer)의 내생성장론을 언급한 바 있다. 폴 로머의 내생성장론은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 내부의 지식과 인적 자본, 연구개발(R&D)에 의해 결정된다는 이론이다.
당시 신 총재는 “AI가 장기 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지금까지 거시경제학에서 거의 법칙처럼 받아들여졌던 생산성과 인구구조에 따른 낮은 성장률, 낮은 인구구조에서 파생된 낮은 중립금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가 하는 질문도 나올 수 있겠다”면서 “특히 인구구조가 하나의 운명이 되지 않을 수 있는데, 인구구조가 운명이라면 (우리나라는) 별로 크게 희망적이지 않겠지만 과연 아이디어로 인구구조를 극복할 수 있느냐, 있다고 가정하면 다른 그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