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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에서는 해킹 사고로 고객 3만8490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증권계좌개설 연계서버에 대한 해커의 비정상적인 접근징후가 포착된 이후 열흘에 걸쳐 전수조사한 결과다. 유출 대상은 고객명, 이메일, 주소, 통신ID, 은행명을 비롯해 입·출금 및 대신증권 종합 계좌번호(암호화)와 휴대전화번호 등 8개 항목이다.
미래에셋운용도 최근 업무용 시스템에서 외부 인터넷주소(IP)의 비정상적인 접근 정황을 포착했다. 서버나 데이터베이스에 직접 침투한 흔적은 확인되지 않으며 고객 정보 접근 및 유출, 금전적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같은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생명에서도 전날 일부 웹 시스템에 대한 비정상적인 접근과 정보 유출이 발생했다.
빗썸 역시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 시스템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 구체적인 유출 정보의 종류나 규모는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앞서 고팍스, 프라뱅 등 중소 거래소에 이어 국내 2위 대형 거래소에서도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업계 전반의 보안 점검 체계가 도마 위에 올랐다.
금감원은 대신증권과 빗썸에 각각 현장 점검반을 보내 현황 파악에 착수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금융사들의 해킹 사고를 언급하며 “금융회사 스스로 IT 자산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보안 취약점을 능동적으로 찾아내 제거하는 자율 방어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전반에 해킹 사고가 잇따르면서 금융당국을 넘어 범정부 차원으로 대응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송기호 국가안보실 3차장 주재로 긴급 대응회의를 열고 피해 규모와 추가 확산 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빗썸에 대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앞서 발생한 은행권 해킹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으로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더욱 빈번해질 수 있는 만큼 기존의 기술 중심 보안 체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번 미래에셋운용과 빗썸의 사례처럼 사내 업무용 시스템까지 공격 대상이 된 만큼, 개별 시스템의 취약점뿐 아니라 업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의 결합과 시스템 간 연결 관계까지 포괄하는 보안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혁준 나루씨큐리티 대표이사는 “앞으로 AI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금융권 해킹 사건과 같은 유형의 공격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제 보안의 과제는 각 시스템을 지키는 것에서 시스템 사이의 관계를 보호하는 일로 넓어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의 역할은 기술적 대응에 머물러 있으나 앞으로는 비즈니스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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