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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교통부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갤런당 50.4마일(리터당 21.4㎞) 연비 기준을 2031년까지 갤런당 34.9마일(리터당 14.7㎞)로 낮추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제조사의 전기차로의 전환 부담을 사실상 없앤 것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내연기관차로 출발한 전통의 완성차 기업들은 이번 조치로 전동화 전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 부담을 덜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2024년 전기차 캐즘을 계기로 하이브리드차(HEV) 라인업을 확대하고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등 전동화에 앞선 ‘과도기 모델’을 준비해 왔는데, 미국 당국의 이번 조치로 이같은 모델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기차 전용으로 계획했던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도 현재는 하이브리드차를 병행 생산해 현지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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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중국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는 29일 쏘나타급 전기 세단 ‘아이오닉 V’를 11만9900위안(약 2400만원)부터 판매한다. 최대 650㎞ 주행거리와 차량용 인공지능(AI),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을 갖추고도 비슷한 크기의 중국 전기차보다도 가격을 낮췄다.
아이오닉 V는 중국 업체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에 CATL 배터리, 모멘타의 주행보조 기술 등 현지 생태계를 결합했다. 기존 글로벌 모델을 중국 시장에 맞게 손질하는 수준을 넘어 개발과 부품 조달, 소프트웨어까지 현지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V를 시작으로 향후 5년간 중국에 신차 20종을 투입하고 2030년까지 현지 판매와 수출을 합쳐 연간 5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BYD·지리 등 현지 업체가 가격과 기술, 판매망을 장악한 상황에서 브랜드 입지를 회복한 다음 이들 모델을 유럽과 중동으로 수출해 현지 공장의 가동률과 사업성까지 높인다는 구상이다.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유럽에서도 전기차 전환 기조를 유지하며 중국차의 공세를 이겨내기 위한 생산·공급망의 역내화를 강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추진 중인 산업가속화법을 통해 전기차를 유럽에서 최종 조립하고 배터리를 제외한 부품의 70%를 유럽산으로 조달하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체코 노쇼비체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 연간 약 70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EU가 핵심 부품과 배터리 소재까지 역내 조달을 요구한다면 현지 협력사 확대와 추가 투자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주요국들의 전기차 정책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지역별 전략이 더 중요해졌다”고 했다. 송선재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기아의 미국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미국 외 지역 판매가 부진한 점은 부담”이라며 “유럽과 중국에서는 중국 업체와 경쟁하기 위한 가격 경쟁력과 현지 생산 역량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