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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자들은 “하은 양을 위해 써달라”며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후원금을 지정 기탁했다.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하은 양은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43분께 인천시 서구 심곡동 집에 혼자 있다가 발생한 불로 중태에 빠졌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진 하은 양은 결국 닷새 만인 전날 세상을 떠났다.
화재 당일 하은 양은 방학이어서 집에 혼자 있었고, 하은 양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한 상태였다.
병세가 악화된 남편이 직장에 나가지 못하자 하은 양 어머니는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은 양은 지난해 9월 정부의 ‘e아동행복지원사업’에 따른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포함됐으나, 당시 맞벌이를 한 부모의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이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하은 양 유족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심장과 췌장 등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하은 양 어머니는 “딸이 수의사를 꿈꿨는데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아이로 기억되면 좋겠다”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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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는 화재 후 하은 양 부모에게 긴급 생계비로 3개월간 154만 원을 지급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도움을 받아 임대주택을 3개월 동안 무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미 생필품은 지원한 상태로, 앞으로 겨울철 사각지대 지원금 50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하은 양 어머니는 이날 “남편은 계속 신장 투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한 후원단체 관계자가 찾아와서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말했다.
서구는 관내 기업에 후원을 부탁하는 등 하은 양 유족을 위한 추가 지원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후원금 관련 문의는 인천시 서구 복지정책과에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