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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문경 찾은 박근혜 “우리 이철우에 힘 모아달라”…시민들 “우린 국힘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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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I 2026.05.28 16:56:21

박정희 교사 시절 하숙집 ‘청운각’서 보수 상징성 극대화
‘선거의 여왕’ 박근혜, 사전투표 직전 TK 표심 다지기
보수 정통성 앞세워 이철우 지원 사격
눈물 훔치는 시민들 “우리 지역은 다른 정당 못 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문경 청운각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우리 이철우 지사, 그간 일 잘 했으니 한 번 더 경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십시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경북 문경 청운각을 찾아 이철우 국민의힘 경북지사 후보 지원에 나섰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를 직접 찾으며 보수층 결집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이 후보와 함께 문경 청운각 일대를 둘러보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청운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문경공립보통학교 교사 시절 머물렀던 하숙집으로, 보수 진영에서는 ‘박정희 산업화 신화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공간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시민 앞에 서서 “아버지가 제자를 키우며 우리나라 미래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는가, 저 문턱을 수백번도 더 들락날락하면서 고민하셨을 것이라는 걸 그려봤다”며 “문경에 있는 시민 여러분이 (이 지역을) 잘 지켜주시고 보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여기 있는 계신 분들은 애국자시다. 나라가 이렇게 어려웠는데 꿋꿋이 나라 걱정을 하고 투표로 나라를 염려해주셔서 이 대한민국이 오늘까지 왔다”며 “여러분의 뒷받침 때문에 돌아가신 아버지도 힘을 얻어서 조국 근대화를 해냈다”고 강조했다.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현장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거나 눈물을 훔쳤다. 일부 지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고, “아버님 생각난다” “건강하셔서 다행이다”라고 외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택시 기사는 “안됐어, 안됐어”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감정을 표했다. 몇몇 지지자들은 신현국 무소속 문경시장 후보자가 등장하자 “왜 왔냐. 국민의힘 아니지 않느냐”라고 소리치며 신 후보에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멀리서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이 손이 부어 악수를 못한다고 하자 지지자들은 하이파이브로 화답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청운각 내부를 둘러보며 잠시 말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는 모습도 보였다. 현장에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들고 대화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 중 한 명은 “우리 지역은 절대로 박근혜, 국민의힘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얼마나 잘하셨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최근 박 전 대통령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TK와 보수 격전지를 중심으로 공개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당 대표급 일정”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최근 유세 메시지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언급 빈도도 늘리며 전통 보수층 결집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8일 문경 청운각에 남긴 방명록. 사진=안소현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최근 보수층 재결집 흐름에 박근혜 효과가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이는 것 자체가 TK 보수층에게는 강한 상징”이라며 “특히 사전투표 직전 결집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과거 향수에 기대는 회귀 정치”라고 비판하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TK 지역 특성상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상징성이 여전히 강력한 만큼, 실제 투표율과 보수층 결집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앞서 이날 오전 박 전 대통령은 강원 원주를 방문해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 지원 유세도 펼쳤다. 박 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4년 만에 방문해 감회가 새롭다. 시민 여러분이 이렇게 많이 나오셔서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강원도가 계속 발전하려면 김 후보 같은 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문경시민들이 28일 문경 청운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반기고 있다. 사진=안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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