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출렁인 반도체株…“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정은 매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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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3.10 16:42:04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삼성전자 8%·SK하닉 12% 급반등
전쟁 우려 속 이달 한때 20% 넘게 급락…주가 변동성 확대
증권가 “AI 메모리 수요 견조…2022년 다운턴과는 결 달라”
모처럼 외국인도 순매수…GTC·주주환원 정책도 추가 모멘텀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우려로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나란히 반등했다. 일각에선 단기 반등에도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기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증권가에선 업황의 본질이 꺾이지 않은 만큼 주가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 4400원(8.30%) 오른 18만 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도 10만 2000원(12.20%) 상승한 93만 8000원에 마감하며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 종전이 임박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공급망 우려 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두 종목의 주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에 따른 유가 급등, 지정학적 위험 확대 등 매크로 리스크가 부각되며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장중 고점 21만 2500원에서 저점 16만 7300원까지 밀리며 21.27%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104만원에서 80만 8000원까지 내려 22.31%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증권가에선 이 같은 주가 변동에도 현 시점을 반도체 업황의 끝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매크로 리스크가 완화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메모리 업황의 강세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버 고객사들은 가격 급등에 저항하기보다 물량 확보를 우선하고 있고, 세트업체들 역시 공급 부족 국면에서 선제 가격 협상을 바탕으로 공격적 출하 전략을 준비 중”이라며 “고객들이 경기 둔화 자체보다 AI 시장 선점과 안정적인 부품 확보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메모리 업황이 예상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흐름은 ‘2022년 다운턴’ 때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시엔 PC·스마트폰 등 소비자 IT 수요가 급격히 꺾인 데다 공급망 충격까지 겹치면서 재고 부담이 누적돼 다운사이클로 접어들었다. 반면 현재는 AI 인프라 투자 수요가 탄탄하고 주요 고객사들도 경기 우려보다 공급 확보에 나서 당시와 같은 장기 침체가 재현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질수록 삼성전자엔 다른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시장이 중동 분쟁 못지않게 경계하는 변수는 대만-중국 리스크인데, TSMC가 선단 공정의 상당 부분을 대만에서 운영하는 만큼 고객사들이 공급망 안정 차원에서 삼성 파운드리에 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에서다.

반도체 종목의 주가 모멘텀으로는 엔비디아 GTC 2026과 주주환원 강화 등이 거론된다. 16일 열리는 GTC 2026에선 HBM4와 SO-CAMM2, 차세대 낸드 기반 신제품 공개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에선 최근 HBM이 D램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만큼 이번 행사에서 낸드 관련 신제품과 전략이 부각되면 낸드 업황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2024~2026년 주주환원 정책 종료를 앞두고 새로운 정책 발표 시점에 들어섰고, SK하이닉스 역시 자본 효율 제고 방안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메모리 계약 협상이 분기 단위에서 연 단위 장기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장기 수급 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면서 금리 인하 지연이나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데이터센터 투자를 둔화시켜 반도체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것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제 업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삼성전자를 775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도 7717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5일 이후 3거래일 만이자 최근 1년간 외국인의 SK하이닉스 일일 순매수 규모 중 가장 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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