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농진청은 농업용 로봇을 활용했을 때 노동시간과 경영비가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조사했지만, 장비 구입비와 유지비를 고려해 농가가 투자금을 언제 회수할 수 있는지는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의원이 농진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내년까지 총 120억원이 투입되는 ‘농업용 실증로봇 지원사업’에서 올해 9월 기준 장기간 미가동 상태였던 장비는 모두 26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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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와 충북 옥천, 경북 포항, 충남 당진에서도 자율주행 트랙터와 운반로봇, 방제로봇, 농업용 드론 등 10대가 6~13개월간 미가동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옥천 운반로봇은 경사로에서 밀림 현상이 발생해 제동장치 개선을 진행 중이며, 포항 방제로봇도 초기 시작기를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당진 농업용 드론은 실증 과정에서 추락한 뒤 제품 교체를 거쳐 현재 가동 중이다.
판매 실적도 기종별 차이가 컸다. 정부 융자지원 목록에 등재된 투입 장비를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성부의 방제로봇 SB-1000SS는 2023~2025년 3년간 판매량이 0대였다. 아세아의 ASIA-500은 2023년 8대가 팔렸지만 2024년과 2025년에는 판매 실적이 없었다.
운반로봇 대동 RT100은 3년간 판매량이 1대에 그쳤다. 농업용 드론도 모델별 판매량이 1~6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자율주행 트랙터는 판매가 꾸준히 증가했다. LS엠트론 MT7.115-SmartTrek은 2023년 11대에서 2024년 40대, 2025년 42대로 늘었다. MT7.74-SmartTrek도 같은 기간 11대에서 14대, 25대로 증가했다. 대동 HX1400L-2CG 역시 1대에서 3대, 14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농가의 실제 부담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사업을 적용할 경우 농가 자부담액은 자율주행 콤바인 7041만원, 자율주행 트랙터 5483만~5973만원 수준이었다. 방제로봇은 제품에 따라 1040만~4704만원, 운반로봇은 407만원의 자부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진청은 로봇 도입에 따른 효과로 관행 영농 대비 노동시간이 평균 15.2% 줄고, 연간 경영비가 170만~300만원 절감되는 것으로 조사했다. 옥천 복숭아 농가에서는 연간 노동시간이 331시간, 당진 벼 농가에서는 113시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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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의원은 “농민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지, 투자한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지까지 검증해야 농업용 로봇 보급이 현장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 미가동 원인을 해소하고 현장교육과 수리 대응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장비 가격과 유지비, 영농 규모를 반영한 경제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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