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 Drive]“외국인 투자문턱 아예 없앴다”…사우디, 자본시장 완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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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기자I 2026.01.29 17:35:04

외국인 투자자, 2월부터 사우디서 자유롭게 투자
매년 조단위 증가하는 사우디 FDI, 더 늘어날듯
“亞 자본 조달에도 관심 많아…韓 VC 기회 엿봐”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세계 최대 국부펀드가 즐비한 중동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업계의 시선이 향하고 있습니다. ‘오일 드라이브(Drive)’는 중동 투자시장 소식을 전하는 시리즈입니다. 오일머니에 뛰어드는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야기와 석유 의존에서 벗어나 신기술 기반 투자에 집중하려는 중동 현지의 소식을 모두 다룹니다. 국내 기업의 중동 자본 투자유치 소식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국가들이 외국인 직접투자(FDI) 늘리기에 사활을 걸면서 차례로 자국 금융시장 개방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행보가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눈길을 끈다.

사우디는 지난해부터 FDI 관련 제도를 적극적으로 손질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모든 외국인 투자자에게 자본시장을 개방하기로 공표했다. 사우디가 아시아권 국가 자금 유치에도 적극인 만큼, 전보다 쉽게 투자하고 진출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 역시 이런 변화를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사진=비지트 사우디 홈페이지 갈무리)


29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자본시장감독청(CMA)은 이사회에서 적격 외국인 투자자 개념을 폐지하는 개정안을 승인했다. 해외 투자자가 선별적으로 자국 자본시장에 접근하도록 자격을 부여했던 제도를 없애고, 오는 2월부터 금융 시장을 개방한다. CMA는 성명서에서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자금 유입을 촉진하고 시장 유동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앞서 CMA는 지난해 7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에 거주하거나, 사우디 혹은 GCC 국가 거주 이력이 있는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현지 계좌 개설 절차를 간소화하는 조치를 승인한 바 있다. 당국의 꾸준한 FDI 노력에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투자자가 사우디 증시에 투자한 규모는 5190억리얄(약 203조 1262억원)에 달했다. 2024년 말 기준 외국인 투자자들은 4980억리얄(약 194조 9072억원)을 투자했다.

현지 사정에 능통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사우디 행보를 두고 “지난해부터 힘줬던 증권거래소 활성화 정책의 연장선”이라 입을 모았다. 특히 사우디가 일본, 홍콩 등 아시아 파트너들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는 등 아시아 투자자 유치에 힘쓰는 중인 점도 주목할 만 하다는 반응이다.

그간 사우디는 ‘비전 2030’ 실현을 위해 경제 다각화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아랍에미리트(UAE)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허브 자리를 두고 출혈 경쟁도 벌이고 있다.

S&P는 사우디 은행의 수익 건전성이 ‘안정적’이라 평가하면서도, 비전 2030의 하위 프로젝트로 기업의 은행 대출 규모가 올해 750억달러(약 107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자본이 많이 드는 메가 프로젝트가 많은 만큼 국부펀드나 은행 자본으로 충당하기엔 한계가 있어 해외 자본 유치에 적극일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은 올해 UAE를 포함한 사우디 시장에서도 중동 진출과 투자 기회를 엿본다는 계획이다. 국내 한 대형 VC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시장 상황을 관망했다면, 올해부터는 미국뿐 아니라 다시 중동 출장을 계획해 현황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또 다른 VC 대표는 “현지에서 투자 유치나 프로젝트 수주 등 성과를 낸 국내 중소기업·스타트업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 그 중 한 기업과 같이 출장을 가서 현지 투자 가능성을 타진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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