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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힘 의원도 “분신한 시민이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와인을 마시며 웃고 즐기는 공수처장의 모습은 사법이 정치를 껴안고 춤을 추는 모습일 것”이라며 “공수처장, 와인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고 했다.
오 처장은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 저녁 식사 위주로 했다”며 “와인을 마시지도 못하는 우리 직원들한테 와인 한 잔씩을 따라 준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서로 얘기한 것은 이틀 전(15일)에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차정현 부장검사가 버스 밑으로 들어가는, 굉장히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얘기했고 저는 그런 노고에 치하하는 그런 자리였다”며 “그 자리에서 우리 직원들을 격려하고 차장이 밑에 사람들 격려하는 모습을 봤다”고 부연했다.
오 처장은 이번 국회 현안질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상대로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 무리하게 3000명이라는 정예 경찰력을 투입해서 마치 악질 흉악범을 체포하듯이!”라고 쏘아붙인 송석준 국힘 의원에게 “내란 우두머리 피의 사건 피의자를 체포영장에 의해서 체포함에 있어서 아무런 유혈 사태 없이 정당하게 했다”라고 반박했다.
또 조배숙 국힘 의원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구속영장 과정에서 빚어진 ‘관인 대리 날인’ 논란을 따져 묻자 “좋은 질문 주셨다”며 기다렸다는 듯 “형사소송법 110조, 111조 적용과 관련해 55경비단장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체포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공문서를 받았고, 공문서는 55경비단장의 정확한 의사에 의해서 발부된 것”이라고 답했다.
조 의원은 오 처장의 발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 같지 않은 소리 하지 마세요. 말 같은 소리 하지 마시고 들어가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선 이날 오 처장의 모습과 다소 다른 과거 ‘의자 교체’ 해프닝이 화제가 됐다.
오 처장은 지난해 10월 2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의자가 너무 낮지 않냐”고 묻자 “제가 원래 앉은 키가 더 클 정도로 다리가 짧은데 이 자리가 좀 그렇더라”라고 웃으며 답했다.
에에 정 위원장도 웃음을 터뜨리며 의자 교체를 주문했다.
그러자 오 처장은 “네 분의 부장님과 검사들의 인사를 앞둔 막중한 시간에 의자까지 말씀을 주셔서 저를 더 안타깝게 하시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오 처장은 정 위원장이 “지금 봤다”고 말하자, “위원장께서 저번에도 보셨는데 지금 의제 자체가 좀 애처로워 보이니까 아마 특히 더 그렇게 보이셨을 것”이라고 말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