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 등 유관기관, 각 금융업권 협회와 함께 ‘전 금융권의 보안체계·관리시스템 전수점검을 위한 세부 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 점검 항목을 구체화하는 단계”라며 “일정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조만간 구체적인 점검 계획을 발표하고 곧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사실상 ‘2차 전수조사’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터진 금융권 연쇄 해킹 사고 발생 직후 전 금융권 555개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지난 14일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일주일가량 ‘12개 항목 체크리스트’를 점검한 결과, 425개사는 보안 수준이 ‘적정’으로 나왔고, 130개사에서 보안패치 지연이나 실시간 관제 공백 등의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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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금융위와 금감원에 따르면 1차 전수조사는 긴급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초동 조치’에 가까웠다. 당국 관계자는 “당시 1차 점검은 금융권 해킹 시도가 빈발하는 상황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고 최신 해킹 유형과 공격 지표를 금융회사에 신속히 공유하기 위한 최소한의 사전 조치였다”며 “미흡한 부분을 최대한 빨리 파악해 우선 보완하도록 하는 것이 1차의 목적이었고, 이를 통해 긴급 초동 조치를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2차 전수점검은 단순 체크리스트 수준에 머무르지 않고, 금융회사의 보안 시스템이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지 다각도로 검증하는 정밀 진단이 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외부 노출 자산(공격표면) 관리, 대외 접점 인증·접근통제 체계, 24시간 실시간 이상 징후 관제 시스템, 최고경영자(CEO) 및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책임 범위 등을 포괄하는 정교한 가이드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최근 한 달 가까이 이어진 연쇄 해킹으로 침해사고가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저축은행, 캐피털 회사 등에서 침해 사고가 잇따랐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생명과 대신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은행권에 이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가상자산 거래소까지 공격 대상이 되면서 고객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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