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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북미 1위?… ‘K욕’으로 할리우드 욕쟁이들 제친 ‘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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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백 기자I 2026.09.22 18: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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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집계 비속어 무려 137차례 등장
‘레디 오어 낫2’ 속 'F-word' 131회
‘레지던트 이블’도 최소 106회
200번 덜어내고도 ‘K욕’ 압도적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북미에서도 이 정도로 ‘욕 잘하는’ 영화는 드물다.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북미 극장가에서 상영 중인 가운데 뜻밖의 숫자 하나가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영화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욕설 ‘X발’이 무려 137차례 등장한다는 것이다.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의 한 장면.(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공식 집계는 아니다. 영화를 본 관객이 직접 세어 온라인에 공유한 숫자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고 해외까지 퍼졌다. 미국 할리우드리포터는 최근 나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널리 퍼진 팬 집계’라고 소개하며 ‘호프’에서 ‘Ssibal’이 137번 등장한다고 전했다. ‘Ssibal’에 대해서는 영어의 ‘Fuck’에 해당하는 한국 욕설이라고 설명했다.

영어 자막에서도 강도는 크게 낮아지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Fuck!’, ‘Fucking’, ‘Fucker’ 등으로 옮겨지면서 한국의 ‘K욕’이 북미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영화 '호프'에 이어 'F-word'가 131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디 오어 낫2: 히어 아이 컴'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영화 '호프'에 이어 'F-word'가 131차례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진 '레디 오어 낫2: 히어 아이 컴'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할리우드 ‘욕쟁이 영화’보다 많아

137이라는 숫자가 어느 정도인지 올해 북미 개봉작과 비교하면 더욱 선명해진다.

미국 영화 콘텐츠 가이드 ‘키즈인마인드’(Kids-In-Mind)는 영화 속 욕설과 폭력, 성적 표현 등을 항목별로 세세하게 집계한다. 이곳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R등급 호러 코미디 ‘레디 오어 낫2: 히어 아이 컴’에는 ‘F-word’와 그 파생 표현이 약 131차례 등장한다. 108분짜리 영화에서 1분에 한 번 이상 ‘F-word’가 튀어나온 셈이다.

부츠 라일리 감독의 ‘아이 러브 부스터스’도 만만치 않다. ‘F-word’와 파생 표현만 약 110차례다. 키즈인마인드는 이 작품에 욕설 부문 최고 단계인 10점을 매겼다. 올해 ‘레지던트 이블’ 역시 ‘F-word’가 100차례 이상 등장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집계 주체와 기준이 달라 단순한 ‘공식 순위’로 볼 수는 없지만, ‘호프’의 137회는 이들 작품의 ‘F-word’ 집계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에서 “욕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반응까지 낳았던 ‘호프’가 욕설의 본고장(?) 할리우드의 R등급 영화들과 견줘도 밀리지 않는 셈이다.

영화 '호프' 나홍진 감독.(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 '호프' 나홍진 감독.(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200번 빼고도 137번

더 놀라운 건 137번이 ‘줄이고 줄인’ 결과라는 점이다.

나 감독은 국내 개봉 당시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에 욕설이 지나치게 많다는 반응과 관련해 편집 과정에서 해당 욕설을 약 200개 덜어냈다고 설명했다. 일부 관객의 집계대로 완성본에 137번이 남았지만, 단순히 둘을 더해 애초에 337번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편집 과정에서 장면과 대사가 함께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 감독에게 ‘X발’은 단순한 비속어만은 아니었다. 놀람과 공포, 분노 등 극한 상황에 몰린 인물들의 감정을 순간적으로 터뜨리는 일종의 ‘감탄사’처럼 활용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호프’에서는 정체불명의 존재와 맞닥뜨린 주민들이 혼란에 빠질 때마다 이 욕설이 반복된다.

결국 한국 관객의 귀에 유난히 많이 걸렸던 137번의 ‘X발’은 바다를 건너면서 또 하나의 관전 요소가 됐다. 괴물도, 총격도 아닌 ‘K욕’이 할리우드의 내로라하는 욕쟁이 영화들과 숫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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