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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준비된 이동하에게 '남실장'이라는 기회가 왔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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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 기자I 2026.08.07 08: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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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장' 남실장 역 이동하 인터뷰
"모든 게 꿈 같은 시간"
"실제와 다른 캐릭터 연기, 해방감 느꼈다"
"아내 소진 만난 것, 정말 큰 복"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SBS ‘김부장’이 시청률, 화제성, 글로벌 순위 등 수많은 성과를 남기고 종영했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수많은 배우들의 활약이다. 배우 이동하도 그렇다. 얼마나 등장하는 지보다, 어떻게 등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하며 극을 장악했다. 그런 그의 발견은 ‘김부장’에 빼놓을 수 없는, 눈부신 성과로 꼽힌다. 단순한 ‘운’은 아니다. 이미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왔던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왔고, 그 기회를 잡은 것이다.

이동하(사진=피프티원케이)
이동하(사진=피프티원케이)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동하는 “모든 게 꿈 같은 시간”이라며 “감동의 매일을 보내고 있다”고 뭉클한 모습을 보였다.

‘김부장’은 평범한 아빠가 하나 뿐인 딸을 되찾기 위해 위험한 남자가 되어 싸우는 복수 액션 드라마. 이 드라마에서 이동하는 주강찬의 비서실장 남실장 역으로 출연했다. 직함은 비서실장이지만, 그의 진짜 역할은 주강찬의 그림자이자 방패. 주강찬의 명령에 해석을 덧붙이지도, 질문을 하지도 않고 행동하는 인물이다. 옳고 그름보다 명령이 먼저이며 필요하다면 자신의 손을 더럽히는 일도 망설이지 않는다. 이동하는 찔러도 피 한방울 날 것 같지 않은 남실장을 빈틈없이 보여주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같은 남실장의 모습은 온전히 이동하의 노력 속에서 완성됐다. 그가 얼마나 작품, 캐릭터에 진심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는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고 신기하고 기뻤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잘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국제 특수용병 조직에서도 최고 요원으로 꼽힌 인물인 만큼,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 무술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하고 복싱 연습도 주 3회에서 6회로 늘렸다. 6~7kg를 증량하고 표정을 통해 인상도 바꾸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 다는 것이, 이동하를 통해 또 한번 증명됐다. 그는 이전 작품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존재부터 두려운 남실장을 제대로 보여줬고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을 했다. 남실장이 등장할 때마다 ‘김부장’의 공기가 달라졌을 정도다.

그는 남실장을 향해 쏟아진 극찬에 대해 “너무 뿌듯했고 감사했다”며 “제가 공연을 오래했는데, 그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매체에선 그러지 못해 아쉬움도 있었다. 그런데 ‘김부장’을 통해 남실장 같은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더 감사하고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이동하(사진=피프티원케이)
이동하(사진=피프티원케이)
이동하의 남실장 연기가 더 놀라운 것은, 실제 모습에서는 남실장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선한 눈빛과 따뜻한 말투, 그리고 그보다 더 깊은 마음.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에서도 이런 부분이 흠뻑 느껴졌을 정도다. ‘도대체 남실장을 어떻게 연기했나’ 궁금증이 밀려올 만큼 이동하의 모습은 선, 그 자체였다.

그는 남실장을 연기하기 위해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동하는 “남실장이 나쁜 행동을 하지만 성실하게 자기가 맡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그리고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됐고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이렇게 행동하는 것인 지를 생각해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연기를 할 때 그 인물의 전사를 만드는 걸 좋아한다”며 “제가 생각한 남실장은 어릴 적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 손에 자란, 환경이 좋지 않은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찢어지게 가난했고 돈이 필요했고 돈을 벌기 위해 국제특수용병 조직에 가 강해지기 위해 달려온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주강찬이라는 사람에 대한 충성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나를 믿고 선택한 사람이기 때문에 충성을 다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이 사람을 위해 움직이니까, 이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는 사람은 짓밟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움도 느꼈다. 그는 “남실장은 의리가 있고, 자신이 지켜야하는 것은 어떻게든 지키는 인물이다”며 “이런 어둠의 길이 아닌, 국정원이라든지 조금 더 바른 길로 이어졌다면 그 강함을 더 의미있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실상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해방감도 느꼈다. 그는 “저와 다른 인물을 연기하면서 느끼는 짜릿함이 있다”며 “어릴 땐 버스 벨도 제대로 못 누르는 내성적인 아이였지만, 연기를 할 땐 주변이 흐려지면서 상대배우만 보이며 연기에 몰입할 수 있다. 그 순간 느껴지는 해방감과 기쁨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천생 배우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부장’의 남실장이 주목 받으며, 남실장과는 다른 그의 면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아내 박소진과 보내는 다정하면서도 평온한 일상이 주목 받았다. 그는 “아내는 제가 ‘김부장’을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잘 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은 굉장히 큰 힘이 된다”며 “아내는 제게 응원이 되는 말을 섬세하게 잘 해주는 편인데, 아내 덕분에 되게 큰 힘이 나고 정말 행복하다. 옆에서 이런 응원을 해주는 아내가 있다는 건 정말 최고다. 결혼을 너무 잘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김부장’을 함께한 윤경호와 비슷한 점을 떠올리며 “저도 내성적이지만, 집에만 가면 말이 많아진다. 밖에서는 에너지 소모가 크지만, 집에만 가면 무장해제되면서 에너지가 생긴다. 빨리 집에 가서 아내와 대화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그 덕분에 작품에 더 집중하고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모습과 정반대의 남실장을, 오롯이 연기력으로 훌륭히 표현한 이동하. 이 작품은 그가 어떤 역할이든 훌륭히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다음에 보여줄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는 “정말 많이 깨닫고 배운 현장이다. 이 배움을 토대로 다른 작품에서도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부장’을 떠나보내며 “저는 복을 많이 받은 사람이다”고 고백했다. 이어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한 것도 그렇고 이렇게 좋은 작품에서 좋은 선배님들, 좋은 제작진 분들과 함께했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 마음을 꼭 보답하고 싶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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