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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FKI플라자에서 열린 이데일리·한국경제인협회 공동 주최 ‘넥스트테크포럼’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운항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해운업계는 여러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해상 사고의 약 75~96%가 인적 과실에서 발생한다. 동시에 2030년까지 약 9만 명의 선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30년까지 40%의 탄소배출량 감축이 요구되면서 비용 부담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이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운항 선박은 단순히 항해만 자동화하는 개념이 아니라 항해, 기관, 유지보수까지 포함한 전 영역 자동화가 결합된 기술”이라며 “안전, 환경, 인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설명했다.
아비커스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HiNAS Control)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인지·판단·제어 기능을 통합한 레벨2 수준 자율운항 솔루션으로, 세계 최초 상용화에도 성공했다. 최적의 경로 계획, 추종, 장애물 인지, 충돌 회피 등 여러 기능을 통해 오류를 줄이고 운항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아비커스는 20만 마일 규모의 운항 데이터를 통해 4~6% 연료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임 대표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연간 연료비가 100억~2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 절감만으로도 약 1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며 “이러한 경제석 덕분에 국내 주요 선사들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HMM의 경우 전략적 투자까지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컨트롤 솔루션은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다. 2023년 8월부터는 HD현대의 표준으로 채택돼 적용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250척을 수주했으며, 이 중 50척에 설치를 완료했다.
임 대표는 국제 표준 경쟁이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 선박 규정(MASS Code)를 제정하고 있으며, 2032년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향후 5년 이내가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는 결정적 시기로 꼽히는 이유다. 유럽, 일본, 중국 등 각국이 표준 선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해수부를 중심으로 적극 대응하고 있다.
그는 “IMO는 2026년 비강제 코드 발표 이후 2032년 강제 규정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당분간은 레벨2 중심 기술이 유지되다가 이후 단계적으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비커스는 선박용 자율주행 기술을 어선, 레저보트, 무인수상정(USV)에 적용하는 등 활동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임 대표는 “자율운항 기술은 핵심 기술 확보 시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조선·해운 산업의 구조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