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0조’ UAE 스타게이트 韓 참여 본격화…에너지·산업 투트랙 논의

김형욱 기자I 2025.12.18 18:23:51

기후·산업장관, 방한 UAE 장관 연쇄 양자회담
글로벌 AI 허브 조성 위한 부문별 협력 구체화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추진 중인 최소 3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한국 참여 논의가 본격화했다.

18일 정부에 따르면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방한한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를 차례로 만나 양자 회담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의 양자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기후부)
주된 논의 안건은 UAE 스타게이트 협력 방안이었다. UAE는 글로벌 AI 허브를 목표로 국가 차원에서 추진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UAE 국영 AI기업인 G42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가 참여해 내년 200메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이를 최대 5G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1GW 규모 1단계 사업 규모만 200억달러(약 30조원), 전체 사업은 100조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참여도 확정적이다. 양국은 지난달 17~19일 이재명 대통령의 UAE 국빈방문을 계기로 이 프로젝트의 한국 참여를 확정했다.

이날 이뤄진 장관급 연쇄 양자 회담에선 앞선 정상회담 때의 합의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기후부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을, 산업부는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부문의 협력을 제안했다.

한국전력(015760)공사를 중심으로 한 팀 코리아는 UAE에 해외 첫 한국형 원전 바라카 1~4호기 건설로 UAE 내 전력수요 4분의 1을 공급 중이다. 또 원활한 전력 공급을 위해 초고압 직류송전(HVDC) 해저 송전망도 구축하고 있다.

기후부는 여기에 더해 스타게이트 운영을 위한 추가적인 원전이나 가스발전,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구축 계획과 전력망 확충 협력을 추진한다. 양측은 이미 전원(電源)구성 및 전력망 실무협의단(워킹그룹)을 출범하고 단계별 이행안을 마련 중이다. 기후위기 대응 협력 차원에서 한-UAE 청정에너지 포럼 운영도 검토한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은 양국 에너지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국이 전 세계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대표적 협력 모델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과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역시 알 자베르 장관과 만나 산업 부문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 기업이 프로젝트 추진 전반에 걸쳐 협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UAE 측에 한국 기업 참여를 위한 세 부 정보 제공 등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그밖에 석유·가스 등 전통 자원 부문 협력 확대도 논의했다. UAE는 한국의 주요 석유·가스 공급처 중 하나다. 특히 알 자베르 장관이 CEO로 있는 ADNOC는 2023년부터 원유 400만배럴을 한국석유공사 국내 기지에 저장하는 공동 비축 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를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한국으로선 보관료를 받으며 유사시 우선 구매할 수 있는 국내 비축량을 확보하고, UAE로선 동아시아 원유 수출 거점으로 활용하는 ‘윈-윈’ 방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한-UAE 정상회담 성과를 구체적인 협력 사업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고위급 협의 채널 활성화로 전략산업 분야의 실질적 협력 확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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