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주가 키운 리쇼어링…현대차 로봇 사업엔 기회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배운 기자I 2026.03.11 17:28:34

보호무역 강화에 글로벌 공급망 ''리쇼어링'' 확산
인건비 상승·인력 부족 심화…로봇 수요 확대 전망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현장 적용 가속화
로봇 구독·로봇화 솔루션, 미래 사업모델 부상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글로벌 공급망 ‘리쇼어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봇 사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쇼어링 과정에서 드러나는 높은 인건비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로봇 기술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11일 한화리서치센터가 발표한 ‘로봇화 산업의 변모’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과 보호무역 기조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공급망 재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과 공급망 불안정성까지 겹치면서 주요 국가들은 자국 생산 기반을 강화하는 리쇼어링 정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진국은 저출산·고령화로 산업 전반에서 일손 부족 문제가 빠르게 심화하는 상황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60년까지 OECD 회원국의 25% 이상에서 생산가능인구가 30% 넘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치솟은 인건비 역시 부담이다. 테슬라 미국 프리몬트 공장의 인건비는 중국 상하이 공장 대비 약 5배~6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 독일 본사 공장의 인건비도 헝가리와 폴란드 등 동유럽 공장보다 3배~4배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인건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리쇼어링을 추진하려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에 로봇이 미래 제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으며 기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기업이 새로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2021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략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미국 조지아에 준공한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AI 기반 물류 시스템을 활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스마트 공장으로 설계됐다.

현대차는 2030년 이후 자동차 조립 등 복합 생산 공정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생산라인 동작을 최적화하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AI 기반 스마트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는 ‘로봇 구독 모델’의 성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원스톱 RaaS(Robot-as-a-Service)’ 서비스 모델을 제시했다.

이 모델은 로봇을 구독료와 사용료 방식으로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유지보수, 수리, 원격 모니터링 등 운영과 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동차 생산 과정에서 축적한 스마트팩토리 기술과 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제조업체에도 로봇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 모델이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화리서치센터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2030년 약 211억 달러(31조 149억원)에서 2032년 347억 달러(51조 55억원)로 연평균 약 30% 성장하며, 아틀라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전략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인간 수준의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로봇화’로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로봇화는 인구 구조 변화와 리쇼어링의 문제를 해결할 핵심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