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약 3050만배럴로 유가가 1달러 오르면 약 3050만달러(약 45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번 전쟁 직전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이 배럴당 60달러 후반대였다는 점에서, 최근 일주일여 약 50달러 추가 상승으로 계산하면 2조2500억원 이상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날 WTI 가격은 장중 120달러에 육박했다.
대한항공은 1500원에 육박한 환율 상승 충격까지 받고 있다. 항공기 리스료와 정비비 등이 외화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은 비용 증가로 직결돼서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99.2원까지 올랐다. 산업계 한 고위인사는 “문제는 이같은 비용 부담을 당장 운임에 반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신 3고로 내수 전반이 움츠러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화와 DL의 합작 NCC(나프타분해시설)업체 여천NCC는 나프타 수급 부족 탓에 ‘공급 불가항력’을 선언했는데, 추후 원재료인 원유 가격이 폭등하면 업계 내 추가적인 공급 불가항력 선언 압박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다른 업체들은 가동률을 낮추며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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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GS 등 주요 그룹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유가 모니터링을 더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한 대기업 고위인사는 “유가는 공급 변수여서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며 “일단 지금부터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곳부터 줄이는 식으로 대응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지난 30년간 사실상 사문화된 ‘석유 가격상한제’ 같은 초강수 카드까지 꺼내들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번주 내에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신속 진행하겠다”고 했다. 산업계의 시장 교란 우려에도 오일쇼크의 여파가 워낙 큰 탓이다.
신 3고 충격에 증시는 또 무너져 내렸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33.00포인트(5.96%) 내린 5251.87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8% 넘게 폭락하며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까지 3거래일 만에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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