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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행장 지낸 재무통…해외사업 경험도 강점
회추위는 차기 회장을 선정하며 세대 교체와 미래에 방점을 찍었다. 양 회장과 비교하면 이 부문장은 5살 어리다.
조화준 회추위원장은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에서 이를 이끌 적임자로 이재근 부문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이재근 부문장은 금융산업이 재편되고 머니무브가 본격화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KB금융의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훌륭히 이끌어낼 만한 역량이 있는 CEO 후보로 지주 부문장과 은행장을 맡으며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에 더하여 재무ㆍ전략ㆍ글로벌 부문 등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하였으며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선 양종희 회장의 연임 실패를 이변으로 평가한다. 3년간 KB금융을 이끌며 2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을 명분으로 지주사 대표이사의 연임 요건을 강화하려고 한 게 회추위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을 제기한다. 국세청이 KB국민은행의 탈세를 포착하고 지난달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도 변수로 거론되나 KB금융은 무관하다고 선을 긋는다.
1966년생인 이 부문장은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주택은행에 입행해 오랫동안 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으며 차세대 주자,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KB금융지주 재무기획담당 상무,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전무,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 부행장 등을 거쳤다. 특히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엔 국민은행장에 선임돼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을 통해 국민은행이 리딩뱅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만들었다. 행장 선임 당시 이 부문장은 만 55세였는데 시중은행장 중 최연소였다.
기업 금융·해외사업 경쟁력 과제
이변 속에 새로 그룹을 이끌게 된 이 부문장 앞에 놓인 과제는 결코 녹록지 않다. 그룹의 모태 격인 은행에선 기업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핵심 과제다. KB국민은행은 전통적으로 소비자 금융(가계금융)에선 강자로 꼽혔지만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선 경쟁 은행과 각축을 벌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중소기업 금융은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KB금융이 그룹 차원의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꾸리고 2030년까지 첨단산업과 유망기업에 9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도 기업투자금융 부문에서도 압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부문장은 올해부터 그룹의 중소기업 금융 전략을 총괄했는데 차기 회장 임기를 시작하며 기업금융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도 이 부문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KB금융은 그간 해외 금융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지만 경쟁사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못 내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KB뱅크(옛 부코핀은행)는 한때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며 KB금융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최근 KB뱅크는 그나마 적자 폭은 줄이고 있는데 이 부문장은 국민은행장과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지내며 KB뱅크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KB금융의 세대 교체 바람은 연말까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환주 국민은행장, 이홍구 KB증권 대표 등 KB금융 계열사 12곳 중 11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임기를 마무리하는데 이들의 연임·교체 등을 통해 이재근표 KB금융의 색채는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