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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금리에 무너지는 ‘영끌족’…주담대 채무조정 역대 최대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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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6.07.21 17: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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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139건·240억원…작년 연간 실적의 61%
5년 고정 끝나 금리 재산정…‘영끌 후폭풍’ 본격화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4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2021년 초 수도권 아파트를 마련하며 30년 만기 혼합형(5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로 2억8000만원을 빌렸다. 당시 연 2.7%였던 금리가 5년이 지난 후 연 6.0%로 재산정되면서 매달 갚아야 하는 원금과 이자가 114만원에서 159만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연 54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경기 부진으로 가게 매출까지 줄어든 김씨는 원리금을 제때 갚지 못하기 시작했고, 결국 연체가 장기화하면서 채무조정을 신청했다.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빌라 밀집지역(사진=연합뉴스)
2020~2021년 초저금리기에 대출을 최대한 끌어모아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이 고금리의 시차 충격에 내몰리면서, 부채를 갚지 못하고 채무조정을 신청한 차주(대출 받은 사람)가 사상 최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당시 정부가 변동형 대신 고정형(5년 혼합형) 주담대쪽으로 차주들을 유도하면서, 김씨처럼 2%대였던 금리가 4~6%대로 재산정돼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빠르게 늘고 있다.

21일 이데일리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의뢰해 주담대 채무조정(6억원 이하 주택) 진행 상황을 확인한 결과, 올해 상반기(1~6월) 주택담보 대출을 갚지 못해 채무 조정을 신청한 건수는 139건, 대출액은 2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실적 227건·393억원의 61% 규모다. 현재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고 단순 가정하면 연간 278건·480억원으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리 안정기였던 2022년엔 전년도에 비해 채무조정 건수와 금액 모두 줄었으나, 지난해부터 금리가 상승세를 타면서 채무조정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도 채무조정 건수는 227건·393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건수는 80.2%, 금액은 91.7% 각각 늘었다.

캠코의 하우스푸어 지원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시세 6억원 이하인 차주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서민층이 금리 변동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캠코에 넘어오는 이러한 부실 채권은 제2금융권과 지방은행이 취급한 주담대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상당수가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 잘 안팔리는 주택을 보유한 서민층으로 봐야 한다”며 “어렵게 내 집 장만을 했으나, 서울 고가 주택과 달리 집값은 떨어지고 금리를 올라 결국 채무 조정을 신청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더 큰 문제는 금리 충격이 이제 시작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연 2.75%로 올린 데다 5대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연 7.49%까지 치솟았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이 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지난달 연 3.05%로 올라 1년5개월 만에 다시 3%대에 진입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시장금리와 금융회사의 조달금리가 이미 상당 폭 오른 상황”이라며 “높은 집값을 대출로 감당해 주택을 구입하는 구조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소득 여력이 부족한 차주를 중심으로 하우스푸어 문제는 더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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