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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으로, 은행으로…예금 이어 적금까지 '역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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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기자I 2026.10.01 15: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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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은행 총수신액 9월 약 4조 증가
정기적금액 1조 늘며 1년만에 최대

은행으로, 은행으로…예금 이어 적금까지 '역머니무브'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적금으로 자금이 모이는 ‘역머니무브’ 흐름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7~8월만해도 목돈을 맡기는 정기예금이 빠르게 늘어났다면, 9월 들어선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는 적금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고금리 특판을 내놓으며 고객 확보 경쟁에 나서고 있다.

1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신 계수를 집계한 결과, 9월 말 총 수신액은 2264조460억원으로, 한달새 3조9725억원 증가했다. 전달(11조5745억원)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 흐름을 보였다. 이 가운데 정기예금 잔액은 1006조871억원으로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월간 증가액은 7월 35조5401억원에서 8월 15조6831억원, 9월 5조4641억원으로 줄었다. 수출자금 등 기업자금이 증가하면서 요구불예금도 한달 새 10조 넘게 증가했다.

눈길을 끄느 건 가파른 적금 증가세다. 9월 말 정기적금 잔액은 46조2749억원으로 전월보다 2.66%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은 2024년 9월 1조2157억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지난 7월 1조9179억원 줄었던 적금은 8월 734억원 증가로 돌아선 데 이어 9월에는 증가 폭을 1조원 이상으로 키웠다.

예금금리 인상은 은행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는 유인이다. 주요 은행들은 이달 들어 예·적금 기본금리를 높이거나 대표 예금상품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수신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달 28일 은행연합회 공시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3.05~3.55%였다. 지방은행에선 4%대 예금상품도 내놓고 있다.

적금 상품에선 연 9~12%의 최고금리를 내건 특판까지 등장했다. 카드 사용과 급여 이체, 계좌 잔액 유지 등 거래 조건에 높은 우대금리를 붙여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최고금리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받을 수 있으며, 월 납입 한도와 가입 기간도 제한돼 있다. 예금의 연간 수익률과 적금의 최고금리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은행의 자금 조달 여건도 금리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채(무보증·AAA) 1년물 금리는 28일 기준 연 4.174%로 올라 5대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웃돌았다. 단순 금리 기준으로는 채권을 발행하는 것보다 예금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편이 비용 부담이 낮아진 셈이다. 은행으로서는 예금금리를 높이더라도 안정적인 수신 기반을 확보할 유인이 생긴 것이다.

수신 경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은 대출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예금금리는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을 반영하는 코픽스의 구성 요소다. 예금금리 인상분이 코픽스에 반영되면 이를 기준으로 하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진다. 저축자에게는 높아진 이자가 반갑지만 대출자는 이자 부담 확대를 걱정해야 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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