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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소니에 따르면 2020년 10~12월 영업이익은 3592억엔(약 3조 8100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3000억엔에서 20% 가까이 오른 수준으로,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 전망치인 1790억엔을 훨씬 웃돌았다.
이에 따라 소니는 올해 3월까지 12개월간 영업이익 전망치도 당초 예상치인 7000억엔에서 9400억엔(약 9조 98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역시도 시장 전망치 평균인 8129억엔보다 높다.
소니가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낸 건 코로나19로 길어진 재택 생활에 게임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이후 플레이스테이션의 정기 구독 서비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 가입자와 게임 판매가 늘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가 인기를 끌면서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소니에도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소니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니 전체 영업이익의 40%를 게임 사업이 책임지는 상황 속, 소니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플레이스테이션5가 반도체 부족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해 10월 토도키 히로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3월까지 760만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소니 간부는 “반도체 공급문제는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에 변경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소니의 게임 서비스가 지나치게 기존 팬들만 노린다는 지적도 있다. 이미 소니 서비스에 가입한 사람들은 이미 구독을 마쳤다는 것이다. 오카자키 유 노무라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니의 반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은 열광적인 팬들의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며 “신규 회원가입 속도는 느려질 것이며 향후 몇 년간 영업이익이 바닥을 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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