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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STO, 기초공사 끝났다…이제는 시장 만들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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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서 기자I 2026.10.02 16: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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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써밋 2026]
안나 리우 해시키 RWA 대표 발표
“토큰화는 수단일 뿐…기술보다 자산 품질 중요”
“韓 시장 참여자들, 투자할 만한 상품 만들어가야”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한국은 STO(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에서 가장 어려운 기초적인 부분을 막 완수했다. 다음 과제는 시장을 구축하는 것이다”

안나 리우 해시키 RWA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증원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안나 리우 해시키 RWA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증원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안나 리우 해시키 RWA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STO써밋 2026’에서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리우 대표는 현재 금융시장 자체가 블록체인 기반의 온체인(On-Chain)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온체인'은 블록체인에서 발생하는 모든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위(On)에 기록하는 방식을 뜻한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는 단순히 가상자산이나 암호화폐에 그치지 않는다”며 “금융 시스템 자체가 온체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가상자산 시장이 규제 밖에서 성장했다면, 앞으로는 규제받는 거래소와 라이선스를 보유한 수탁기관, 승인된 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비트코인처럼 처음부터 디지털로 만들어진 자산뿐 아니라 채권과 펀드, 원자재 등 기존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드는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고 봤다.

시장 구축 과정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자체보다 어떤 자산을 올리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자산의 품질이 기술의 품질보다 더 중요하다”며 “블록체인은 입력된 기록이 바뀌지 않도록 할 수는 있지만 그 자산의 가치나 현금흐름, 소유권 정보가 애초부터 정확한지까지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자체를 목표로 삼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우 대표는 “토큰화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며 “토큰화는 레일을 고치는 것이지 기차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린다고 해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고 기존 금융 방식으로는 만들기 어려웠던 효율이나 새로운 투자 기회를 실제로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유동성 역시 기술만 갖춘다고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동성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며 “미국에서도 규제를 준수한 토큰화 거래소가 수년간 운영됐지만 일일 거래량이 수천 달러 수준에 그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자산과 투자자를 연결할 유통 채널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자산과 자금이 함께 온체인에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큰증권만 발행하고 결제는 기존 방식에 머물러 있다면 시장 효율성을 충분히 높이기 어렵다는 얘기다.

안나 리우 해시키RWA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증원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안나 리우 해시키RWA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6 이데일리 STO 써밋’에서 ‘토큰증원 생태계 구축: 제도적 프레임워크에서 실제 시장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리우 대표는 한국 토큰증권 시장이 이제 제도 마련을 넘어 실제 시장을 만드는 단계로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기관에는 명확한 제도와 기준을, 금융기관에는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주문했다.

특히 은행과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이제는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어떻게 어떤 순서로 참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규제 경로가 명확하고 기관 수요가 확실한 상품과 자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에는 토큰화를 기존 사업의 위협이 아닌 새로운 기회로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토큰화는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하는 것”이라며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투자자에게 상품을 제공하고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거래소와 수탁사, 블록체인 기업 등 인프라 사업자에게는 기술보다 신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우 대표는 “이 시장은 결국 기술적 역량보다 신뢰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컴플라이언스와 투명성, 책임감을 시장 구축의 중심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68조원이라는 시장 규모는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며 “한국은 기초적인 작업을 마친 만큼 이제 시장 참여자들이 실제 유동성과 신뢰, 투자할 만한 상품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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