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석 달 만에 '우유 감산' 타결…흰우유 원유 2.6만t 줄인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미경 기자I 2026.10.01 15:53:37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유업계·낙농가, 남아도는 흰우유에 음용유 감축 합의
줄인 물량만큼 치즈·분유 등 가공유로 전환
업계 “시장 변화 반영 의미”…추가 제도 개선 목소리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내 유업계와 낙농가가 석 달간의 협상 끝에 향후 2년간 흰우유용 원유(음용유용) 물량을 2만6000톤(t) 줄이기로 합의했다. 대신 줄인 물량만큼 치즈·분유 등 가공식품에 활용할 수 있는 가공유용은 늘린다. 유업계에서는 이번 협상 결과에 대해 흰우유 소비 감소 등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면서도 연간 30만t 이상에 달하는 잉여 원유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추가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낙농진흥회는 전날 이사회 의결을 거쳐 올해 진행된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 결과를 이같이 확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 6월 말 첫 회의를 시작으로 총 11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낙농진흥회와 생산자 대표 3명, 유업계 대표(매일유업·남양유업·유가공협회) 3명으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참여했다. 용도별 원유 물량 협상은 2년마다 실시하며, 음용유 구매실적과 사용실적을 반영해 협상 범위를 정하고 협상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음용유 물량은 현행 194만1000t에서 191만5000t으로 2만6000t 줄고, 가공유 물량은 10만9000t에서 13만5000t으로 2만6000t 늘어난다. 조정된 물량은 2027년부터 2028년까지 2년간 적용된다.

진흥회에 따르면 협상 전부터 생산자는 생산비·부채 증가와 폐업 확대 등 농가 경영난 심화를, 유업계는 소비 감소 등 재고부담의 어려움을 부각시키며 각각 협상물량의 축소와 확대를 주장했다. 양측은 협상 외에 내부 의견 조정을 위한 개별회의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협상 물량을 조율했다.

유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결과에 대해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단가가 비싼 음용유용 물량을 줄였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흰우유 소비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 수급 구조가 시장 변화에 맞춰 조정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가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우리나라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kg에서 2025년 22.9kg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반면 원유 생산·수급 구조는 여전히 음용유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주요 유업체들은 쿼터제에 따라 일정량의 원유를 낙농가로부터 의무적으로 사야하지만, 신선도 유지 기한이 짧아 남는 물량을 울며 겨자 먹기로 분유 등으로 가공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올해는 원유 기본가격 협상은 진행하지 않았다. 우유 생산비가 직전 협상 이후 누적 변동폭 기준으로 협상 요건인 ±4% 이상 변동하지 않아 가격 협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가격이 아닌 용도별 원유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자와 유업계 간 협상이 이뤄졌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