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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군 지휘부와 정부 핵심 보직에 대해 4단계 승계 서열을 지정했으며, 지도부 모든 인사들에게도 최대 4명의 후임자를 지명하도록 했다. 본인과의 통신이 두절되거나 피살될 상황에 대비해 의사결정을 맡을 소수 측근 그룹에도 권한을 위임했다.
이란 지도부는 하메네이 유고 시 직무대행 체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 관리 1순위로는 라리자니가, 그다음으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거론된다.
최근 미국의 공습 위협 국면에서 존재감이 급부상한 라리자니에게 이란 이슬람 공화국 체제가 어떠한 군사적 공격과 표적 살해에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임무를 맡긴 것이다.
라리자니 사무총장은 최근 반정부 시위 진압을 총괄했으며, 러시아·카타르·오만 등과 접촉하며 미국과의 핵 협상 관련 외교 라인도 감독 중이다.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전시 관리 시나리오 수립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비상 승계 구상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이란 군 지휘 체계가 단시간 내 타격을 입은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휴전 이후 하메네이는 라리자니를 국가 안보 책임자로 임명하고, 정치 고문 알리 샴카니 제독이 이끄는 별도 국방위원회를 창설한 바 있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핵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내부적으로는 군사 공격이 불가피하다는 전제 아래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부 이라크 접경 지역과 남부 걸프 해역 일대에는 탄도미사일 발사대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하메네이가 전쟁과 권력 승계라는 이중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발리 나스르 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교수는 “하메네이는 눈앞의 현실을 다루며 자신이 순교자가 되리라 예상하고 있다”며 “그는 전쟁의 결과 승계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인지하고 권력을 분산하며 국가가 승계와 전쟁 모두에 대비하도록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라리자니가 과거 개혁파 진영의 하메네이 축출 시도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됐던 지난 1월 초,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외무장관 등이 지도자 권한 배제 방안을 논의했으나, 라리자니 측 반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르피가로는 하메네이가 유사시 군사·외교 지휘권을 라리자니에게 넘기기로 한 배경에 대해 “충성에 대한 보답이었을 수 있다”며 “최고위층에서 권력 투쟁이 시작된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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