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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기로 9대 2로 결정했다. 미셸 보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등 두 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두 명의 이사가 금리 결정에 반대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고, 보먼 이사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매파(통화긴축 선호) 색채를 견지해 온 이사다. 다만 이들은 최근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했던 만큼,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연준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순수출 변동이 통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최근 지표들은 올해 상반기 경제활동의 성장세가 둔화됐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은 여전히 낮고, 노동시장도 견조하지만,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6월 “경제가 견고한 속도로 확장 중”이라는 표현에 비해 다소 비관적인 전망으로 전환된 것이다. 당시에는 “불확실성이 줄었지만 여전히 존재한다”고 표현했던 반면, 이번 성명에서는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언급해 상황 인식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이는 연준 내부의 정책 기조 균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9월 인하에 선 그은 파월…“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아”
하지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며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9월 회의에 대해 어떤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지금은 아직 결정을 내릴 때가 아니며, 효율적인 시점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이다.
파월 의장은 또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며 “일시적인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FOMC 대다수가 현재로서는 완만하게 제약적인 정책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명의 이사가 금리 동결에 반대했지만, 대다수는 여전히 연준이 금리 인하로 움직이기에는 성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관세 전망에 대해 과거보다 좀 더 명확해졌지만, 여전히 더 학습해야 할 게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일부 품목에서 상품 가격이 올랐다고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도, 현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음으로써 연준은 관세 효과를 조금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차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을 두는 것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제도적 장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압박 속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연준이 기준금리를 3%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연준 당분간 ‘관망모드’…모건스탠리 “올해 계속 동결”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 동결’을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을 전날 63.3%에서 43.3%로 낮춰 잡았다. 이날 달러는 1%가량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도 5bp가량 뛰었다.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성명서와 달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대체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정책 방향은 경제 지표에 달렸다고 분석한다. 인플레이션이 재차 고조되면 금리 인하를 미룰 수밖에 없고, 반대로 고용과 소비가 빠르게 악화될 경우 인하 명분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표가 지금처럼 애매한 상황을 이어갈 경우, 연준은 관망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월가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파월 의장은 관세의 영향이 인플레이션에 충분히 반영될 때까지 정책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연준은 올해 계속 금리를 동결하고,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 이후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다”고 다소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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