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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급금 1300억 ‘잭팟’의 결말…오름, BMS 임상 중단에 추가 1천억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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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경 기자I 2026.09.17 17: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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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오름테라퓨틱(475830)이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 매각한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의 임상 개발이 중단됐다. 이미 받은 선급금 1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1300억원)는 반환하지 않아도 되지만, 추가로 받을 예정이던 최대 8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110억원)의 마일스톤은 받을 수 없게 됐다.

오름테라퓨틱은 BMS가 BMS-986497로 이름을 바꿔 개발하던 ORM-6151의 임상 데이터를 검토한 뒤 개발 중단을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 양사가 체결한 자산양수도 계약도 종료됐으며 BMS의 추가 마일스톤 지급 의무도 사라졌다.

BMS는 미국과 유럽, 캐나다에서 재발·불응성 급성골수성백혈병(AML)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 환자를 대상으로 ORM-6151의 임상 1상을 진행해왔다. ORM-6151 단독요법뿐 아니라 아자시티딘 및 베네토클락스와의 이중·삼중 병용요법도 시험했다.

오름테라퓨틱과 BMS의 인연은 2023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름테라퓨틱은 당시 ORM-6151을 총 1억8000만 달러(당시 약 2340억원)에 BMS에 매각했다. 전체 계약 규모의 55.6%에 해당하는 1억 달러를 계약금으로 받는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임상 초기 후보물질임에도 계약금 비중이 절반을 넘으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이례적인 거래로 주목받았다.

ORM-6151은 암세포 표면의 CD33을 찾아가는 항체에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다. 기존 항체약물접합체(ADC)가 세포독성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한다면, DAC는 암세포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을 제거하는 약물을 전달한다.

하지만 딜 이후 오름테라퓨틱이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던 또 다른 DAC 후보물질 ORM-5029에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ORM-6151에도 불똥이 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ORM-5029는 ORM-6151과 달리 HER2를 표적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과 기타 HER2 발현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지난 2024년 임상 1상에서 환자 1명이 간부전으로 사망했고, 결국 2025년 4월 임상 개발을 최종 중단했다.

두 후보물질이 표적하는 암세포와 항체는 다르지만 같은 기전의 페이로드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ORM-5029의 독성이 개별 후보물질에 국한된 문제인지, GSPT1 분해제나 DAC 플랫폼 전반의 문제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이후 BMS가 ORM-6151 임상 규모를 기존 35명에서 105명으로 세 배 늘리고, 단독요법에 더해 아자시티딘·베네토클락스 병용군까지 추가하면서 이 같은 우려는 다소 잦아드는 듯했다. 임상 확대 자체가 후보물질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BMS가 개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올해 들어서는 유럽과 캐나다 등으로 임상 지역과 기관도 확대했다.

그러나 BMS가 결국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개발 중단을 결정하면서 오름테라퓨틱은 남은 80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다만 이미 받은 계약금 1억 달러는 반환하지 않는다. BMS가 구체적인 임상 데이터나 중단 사유를 공개하지 않은 만큼 이번 결정이 ORM-5029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독성 문제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름테라퓨틱은 “DAC 플랫폼을 활용한 자체 파이프라인에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급금 1300억 ‘잭팟’의 결말…오름, BMS 임상 중단에 추가 1천억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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