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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상생기금 300억 원에 '공감' 부활…인디 음악계 '들썩'[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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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I 2026.04.23 15:58:23

EBS 대표 음악 프로그램
인디 음악계 ''화수분'' 역할
3년 만에 무료 공연 부활
신인 발굴 프로젝트도 재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예산 부족으로 인한 중단 아픔을 겪은 EBS 대표 음악 프로그램 ‘스페이스 공감’(공감)의 무료 공연이 3년 만에 재개되면서 인디 음악계가 들썩이고 있다. ‘화수분’ 역할을 해온 프로그램이 새로운 동력을 얻은 데 대한 관계자들의 기대가 크다.

'공감' 무료 공연 부활을 기념한 '홈커밍데이' 무대에 오른 한로로(사진=EBS)
윤동환 한국음악연대 본부장은 23일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비주류 장르 음악의 라이브 무대를 고품질 영상으로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 무료 공연의 부활은 음악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짚었다.

20년 역사 ‘공감’, 상생기금으로 새 동력

‘공감’은 2004년 시작된 이후 록, 힙합, 재즈, 포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무대와 방송을 통해 선보여 한국 대중음악 저변 확대에 기여한 프로그램이다. 2007년부터는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젝트 ‘헬로 루키’를 진행해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데이브레이크, 잠비나이, 실리카겔, 설(SURL), 지소쿠리클럽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의 성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2023년부터 공연이 중단됐고, 이에 ‘공감’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포맷을 전환해 명맥을 이어왔다.

공연 부활의 배경에는 구글의 상생기금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구글의 ‘유튜브 뮤직 끼워팔기’ 행위에 대해 동의의결을 결정했다. 동의의결은 법 위반 혐의를 받는 사업자가 자진 시정 방안을 제시하고, 공정위가 이를 타당하다고 인정할 경우 위법 여부 판단을 유보하고 사건을 종결하는 제도다. 구글의 동의의결 이행 방안에는 국내 음악산업 지원을 위한 300억 원 규모의 상생기금 출연이 포함됐다. 이에 ‘공감’은 EBS에 출연된 기금을 바탕으로 공연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부활 후 첫 공연은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U+스테이지에서 열렸다. 이 공연에는 장기하, 실리카겔, 한로로 등이 참여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공연 실황은 내달 6일 EBS 1TV를 통해 전파를 탈 예정이다. 지원금 300억 원은 향후 4년간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EBS는 올해 50회 내외의 ‘공감’ 무료 공연을 진행하고, 내년부터는 연간 80회 내외로 공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예산 부족 문제로 중단됐던 ‘공감’의 ‘헬로 루키’ 프로젝트도 4년 만에 재개된다.

'공감' 무료 공연 부활을 기념한 '홈커밍데이' 무대에 오른 장기하(사진=EBS)
'공감' 무료 공연 부활을 기념한 '홈커밍데이' 무대에 오른 실리카겔(사진=EBS)
“가뭄의 단비” 환영 속 과제도…지속가능성·차별화 관건

인디 음악계에서는 환영 분위기가 감지된다.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곡을 라이브로 선보일 방송 프로그램 무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감’의 부활은 가뭄의 단비로 여겨진다.

최근 인터뷰로 만난 밴드 스킵잭 멤버들은 “‘공감’은 음악에 대한 꿈을 꾸던 어릴 때부터 보고 자란 프로그램이다. 꾸준히 회자되는 무대도 많은 만큼, 저희도 언젠가 꼭 출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싱어송라이터 연정의 소속사 그로이엔터테인먼트의 구자영 대표는 “‘공감’이 부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앞으로 기존에 무대에 오르지 못했던 다양한 아티스트들에게 출연 기회가 제공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경쟁력 확보도 과제로 꼽힌다. 서현규 엠피엠지뮤직 이사는 “유튜브를 중심으로 한 고품질 음악 콘텐츠가 늘어난 상황에서 TV 기반 프로그램이 어떤 차별화를 보여줄지가 관건”이라며 “폭넓은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화제성과 접근성 확보가 중요해 보인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아울러 서현규 이사는 “‘헬로 루키’ 시스템을 발전시켜 신인 아티스트에 대한 사후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거나, 지역 공연장과 연계한 기획을 통해 라이브 생태계와의 상생 모델을 구축하는 것도 의미 있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속 가능성 확보도 주요 과제로 언급된다. 윤동환 본부장은 “지원이 약속된 4년이 지난 이후 예산 부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다시 직면하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 대중성 확보 과정에서 기존 ‘공감’만의 실험적 색채가 희석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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