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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고 항상 달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민선 카카오모빌리티 자율주행사업팀장(이사)은 “현재 정책상 시간당 강수량 5㎜까지 서비스를 하고, 이를 넘으면 안전을 위해 운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기준 이하의 약한 비여서 정상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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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띈 변화는 교통약자 보호구역이었다. 이전에는 보호구역에 진입하면 수동운전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최근 정부 허가를 받아 국내 구역형 자율주행 서비스 최초로 교통약자 보호구역에서도 자율주행 상태로 운행할 수 있게 됐다.
매봉역 인근 보호구역에 들어서자 차량은 제한속도 시속 30㎞의 80% 수준인 24㎞ 이하로 속도를 낮췄다. 화면에 보호구역 진입 안내가 떴지만 안전요원은 핸들에 손을 대지 않았다. 김 이사는 “물체를 더 빠르게 인식하도록 인지 알고리즘을 경량화하고 급가속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보호구역 자율주행은 끊김없는 데이터 확보와도 맞닿아 있다. 이전에도 센서는 작동했지만 사람이 운전한 만큼 자율주행 시스템이 어디에서 막히고 개입이 필요한지 온전히 검증하기 어려웠다. 보호구역까지 이어져야 레벨4에 필요한 ‘무개입 운행’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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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융통성으로 해결할 상황이 자율차에는 학습해야 할 ‘엣지케이스’가 되는 셈이다. 매봉터널에서는 GPS 신호가 불안정해졌지만 라이다와 카메라를 결합한 ‘센서 퓨전’으로 위치와 차선을 파악하며 자율주행을 이어갔다. 눈에 띄는 좌우 흔들림도 느껴지지 않았다.
골목길은 아직 수동운전…합법 승하차 구간도 2.3%뿐
카카오T 앱에서 강남 내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하자 ‘서울자율차’가 선택지에 떴다. 당시 표시된 요금은 5800원(밤 10시~11시). 서울시 정책에 따른 심야 고정요금으로 거리나 시간에 따른 추가 가산은 없다.
호출 경험은 일반 택시에 가까워졌지만 사람 없이 이동을 완결하려면 제약이 적지 않다. 현재 서울자율차는 HD맵이 구축된 대로변을 중심으로 자율주행하고 골목길에서는 정책상 수동운전으로 전환한다. 김 이사는 “무인 서비스를 하려면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무개입으로 이동이 이뤄져야 레벨4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보호구역이 그랬듯 골목길 등으로 자율주행 영역을 넓히려면 관련 제도와 지도·운행 인프라도 함께 갖춰져야 한다.
운행 구역을 넓혀도 문제가 남는다. 차가 어디에 멈춰 승객을 태우고 내릴지다. 카카오모빌리티 자체 분석 결과 강남 도로에서 합법적으로 승하차할 수 있는 구간은 약 2.3%에 불과하다.
사람이 모는 택시는 승객과 통화해 정차 위치를 조정할 수 있지만 무인차는 그렇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HD맵과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합법적 승하차 지점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승객이 지정한 위치를 가까운 승하차 가능 지점으로 자동 보정하는 기능을 개발 중이다.
서울자율차는 비 내리는 밤길과 스쿨존, GPS 신호가 불안정한 터널을 대부분 사람 개입 없이 달렸다. 사람에게는 경험과 융통성으로 해결할 일이 무인 자율주행에서는 법규와 알고리즘, 데이터로 구현돼야 한다.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하는 것만큼 이를 받아들일 도시의 법·제도와 인프라를 갖추는 일도 상용화의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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