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상승…산업 전반 복합 리스크 확대 우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최정예 부대가 봉쇄에 나선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약 20%, 한국 수입 원유의 7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이 장기간 막힐 경우 한국은 물론 중국·일본·유럽 등 주요 에너지 수입국과 글로벌 경제 전반에 상당한 충격이 불가피하다.
|
주요 건설사들은 현장 인력의 안전을 점검하는 한편 국가별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계획을 재정비하고 있다. 특히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해외 수주 시장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은 472억 7500만달러(약 69조 2500억원)로, 이 가운데 중동 지역이 118억 1000만달러(약 17조 3000억원)를 차지해 약 25% 비중을 기록했다. 발주 축소나 프로젝트 지연이 현실화할 경우 기업들의 해외 건설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현대건설은 사우디 자푸라 유틸리티 현장과 380kV 송전공사, 이라크 해수처리시설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확전 가능성 등에 대비해 사전에 공유된 대응 지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사우디 파딜리 가스 증설과 카타르 에틸렌 저장 설비 사업을, 삼성물산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탱크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사우디 열병합 발전소 사업을 수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지 대사관 및 본사와 핫라인을 구축해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수익성 확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통상 원유 가격 상승은 제품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긍정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단기간에 급등할 경우 정제마진(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등 비용을 뺀 수익)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유가뿐 아니라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 등 각종 비용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도 크다. 아프리카 희망봉 등 우회 항로를 택할 경우 운임은 기존 대비 최대 50~80%까지 오르고,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압박도 부담 요인이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전기요금 인하를 요구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요금이 오를 경우 업황 회복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철강사들은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해 전기로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