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분리과세 기대에 '고배당 ETF'로 자금 이동…‘배당락 회복력’이 성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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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기자I 2026.03.03 16:31:15

주요 고배당 ETF, 연초 30% 안팎 수익률…배당주 투자 심리↑
고배당 넘어 배당락 후 회복하는 ‘배당락 회복력’도 중요 기준
배당기준일 3~4월 이동…‘봄 배당’ 투자 환경 조성
ISA·연금저축 활용 수요 확대…세제 효과도 기대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와 밸류업 정책이 맞물리면서 배당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개별 종목 선별 부담을 줄이면서 분산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주요 상품들은 연초 이후 3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4%대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된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세가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98포인트(1.26%) 하락한 6165.15에 개장, 장중 4%대 급락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됐다. (사진=뉴시스)
3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증시 강세와 맞물려 주요 고배당 ETF 상품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일제히 30% 안팎을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고배당주’는 연초 이후 32.48%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고배당주’은 31.74%, 한화자산운용의 ‘PLUS 고배당주’는 30.39%, 신한자산운용의 ‘SOL 코리아고배당’은 29.9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고배당 ETF는 시장 평균 대비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최근에는 단순 배당수익률 중심의 종목 선별에서 벗어나 배당의 지속 가능성과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 속도까지 반영하는 운용 전략이 성과를 가르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ACE 고배당주는 이같은 ‘배당락 회복률’ 조건을 지수 산출 기준에 반영해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다. 배당 이후 일정 기간 내 주가 회복력이 미흡한 종목은 편입 비중을 축소하거나 제외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제일기획(030000)이다. 제일기획은 2025년 5월 낮은 배당락 회복력을 이유로 기초지수에서 제외됐다. 이후 2025년 5월 2일부터 11월 3일까지 제일기획 주가는 약 11.75%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64.93%)에는 크게 못 미쳤다. 시장이 강하게 오르는 구간에서도 배당락 회복력이 낮은 종목은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처럼 배당 규모뿐 아니라 배당 이후 주가 흐름을 함께 점검하는 전략이 고배당 ETF의 성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준일 이전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배당락 이후 조정 폭이 확대될 경우 실제 총수익률은 배당수익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훈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부 부장은 “최근 고배당 ETF 성과를 좌우하는 것은 단순 배당률이 아니라 배당 이후 주가가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되느냐”라며 “배당락 이후 주가 회복 속도가 더딜 경우 실제 총수익률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위해 ‘배당락 회복률’ 지표를 지수 룰에 반영하고 있고 총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구조적으로 제외하고 있다”며 “결국 배당과 가격 회복력을 함께 관리하는 전략이 장기 성과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배당기준일이 연말에서 3~4월로 이동하는 기업이 늘어난 점도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배당금 확정 이후 기준일을 설정하는 제도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배당 규모를 확인한 뒤 투자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와 밸류업 정책 역시 고배당 투자 전략에 우호적이다. 주주환원 여력이 높은 지주·금융·보험·증권 업종을 중심으로 배당 확대 기대가 이어지고 있고, ISA·연금저축 등 절세 계좌를 활용한 국내 고배당 ETF 편입 수요도 증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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