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호조에 ‘머니무브’ 심화…주식펀드 최대↑·예금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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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I 2026.02.11 15:04:17

은행 수신 51조원 급감…수시입출식예금 이탈
자산운용사 92조원 유입…주식형펀드 증가폭 최대
“1월 코스피 24% 급등에 평가액 늘어”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국내외 증시가 동반 강세를 이어가자 시중 자금이 은행을 떠나 자산운용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은행 예금은 역대 최대로 줄어든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 펀드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에 머물던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빠르게 옮겨가며 ‘머니무브’가 극대화된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 은행 수신은 50조 8000억원 감소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전월 7조 7000억원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흐름이 급반전한 것이다.

은행 예금 중에서도 수시입출식예금에서 자금이 크게 빠져나갔다. 수시입출식예금은 49조 7000억원 줄어들며 전월(39조3000억원 증가)과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연말 일시 유입됐던 법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까지 겹친 영향이다.

정기예금은 1조원 감소에 그쳤다. 대출 둔화로 은행의 자금조달 유인이 약해진 데다, 지방자치단체 재정 집행 자금이 인출된 영향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은행 수신 감소폭이 역대 최대이긴 하지만, 연말에 기업 자금이 일시적으로 유입됐다가 1월에 빠져나가는 계절성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로는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1월 자산운용사 수신은 91조 9000억원 늘어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월 3조 9000억원 감소에서 한 달 만에 급증으로 돌아선 것이다.

이 중에서도 주식형 펀드로 37조원이 유입되면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기타 펀드도 16조 2000억원, 채권형 펀드 역시 4조 2000억원 늘었다.

단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도 33조원 증가했다.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빠져나갔던 법인 자금이 다시 예치되고, 국고 여유자금이 들어온 영향이다.

이 같은 흐름은 새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동반 급등세를 보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1월 코스피는 한 달 새 24% 급등해 5000선을 돌파했고, 미국 증시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성장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자 안전자산에 머물던 대기성 자금이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한층 뚜렷해진 모습이다.

박 차장은 “1월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펀드 평가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 적지 않다”며 “특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평가이익 증가분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고, 절반 이상이 평가액 증가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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