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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 동부 진화시에서 유치원을 운영해온 주앙옌팡(56)은 지난해 업종을 요양원으로 전환했다. 매년 입학생이 감소해 정원 미달 사태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노인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선 유치원 운영을 축소하거나, 아예 문을 닫거나, 업종을 전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980년대 ‘한 가정 한 자녀 정책’ 시행 여파로 출산율이 급락하면서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이들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불과 2년 만에 유치원 교육을 받는 아동 수가 약 15% 감소, 4100만명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정부가 2016년 ‘한 가정 한 자녀 정책’을 완화했으나, 출산율 하락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자리도 인도에 넘겨줬다.
저출산과 더불어 고령화도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경제’ 강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 이 역시 유치원이 요양원으로 업종을 전환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요양원은 유치원과 달리 수요가 명확하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의 티엔첸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노령층은 경제 성장과 함께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도 더 건전한 경향이 있다”며 “확실성이 높은 다음 단계의 큰 시장 기회”라고 낙관했다.
중국 내 노인 돌봄 서비스 기관 또는 시설 수는 이달 기준으로 41만개가 넘는다. 5년 전인 2019년과 배교해 두 배 급증한 규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해리 머피 크루즈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 전체 인구의 15% 수준인 65세 이상 인구가 2040년에는 약 30%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15세 미만 인구 비중은 현재 17%에서 2040년엔 10%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