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 "뮤지컬 시작한지 14년째…'데스노트'로 더 빠져들어"

손의연 기자I 2026.02.13 15:37:48

명탐정 ''엘'' 역으로 처음 합류
안정적 연기로 아이돌 출신 편견 깨
"50회 연달아 공연해도 늘 새로워"
다음달 14일 마지막 공연 앞둬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데스노트’는 제가 뮤지컬배우라는 걸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릴 수 있게 된 작품이에요.”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엘'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산들. (사진=오디컴퍼니)
아이돌 그룹 B1A4 멤버이자 14년차 뮤지컬배우로 활동 중인 산들은 12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링크아트센터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출연 중인 뮤지컬 ‘데스노트’에 대해 “뮤지컬의 매력을 더 느끼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들은 “그동안 뮤지컬을 하면서 ‘노래 가사에 담는 말’이라는 걸 배웠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 매력을 절대 떠날 수 없게 됐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해서 후배들을 위한 길을 잘 닦아나가고 싶다”고 뮤지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아직 패기가 많이 남아 있다”며 “우리나라에서 공연하는 모든 뮤지컬에 출연해 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산들은 2012년 뮤지컬 ‘형제는 용감했다’를 시작으로 ‘올슉업’, ‘서른 즈음에’, ‘넥스트 투 노멀’ 등 거의 매년 꾸준히 뮤지컬에 출연해왔다. 이번 ‘데스노트’에서는 주인공 ‘엘’(L) 역으로 새로 합류해 그간 무대에서 쌓아온 훈련과 경험으로 안정된 연기력을 발휘하며 아이돌 출신 뮤지컬배우에 대한 편견을 벗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스노트’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이름을 쓰면 죽게 되는 사신(死神)의 노트를 이용해 사회의 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실현하려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그를 추적하는 명탐정 ‘엘’의 두뇌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산들은 구부정한 자세, 여유 있는 걸음걸이와 제스쳐, 허공을 바라보는 듯한 시선 처리로 원작의 ‘엘’과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고 있다. 준수한 가창력으로 강렬한 넘버를 소화해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데스노트’의 ‘엘’ 역은 김준수, 김성철, 김성규 등 쟁쟁한 배우들이 맡아 각자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줬다. 산들 또한 처음으로 ‘엘’ 역을 맡으면서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는 “어떤 배우를 참고해야겠다는 생각보단, 머리 속에 내가 좋아하는 ‘엘’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그걸 상상하며 그려나갔다”며 “‘엘’이라는 캐릭터 자체가 주는 큰 힘이 있어 오히려 내가 뭔가 하려고 하면 안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엘’인 상태로만 존재해도 관객들이 와닿게 느낄 거라 생각했다”며 “‘엘’이 공연 1막이 시작되고 40분 후 등장하는데, 뒤에서 대기하면서도 라이토의 대사에 대답을 계속하며 나름대로 빌드업을 하면서 몰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좋아하는 ‘최애’ 장면으로는 ‘라이토’의 아버지 ‘소이치로’와 ‘라이토’의 정체를 두고 언쟁을 벌이는 장면을 꼽았다. 산들은 “소이치로의 눈을 바라보며 ‘당신 아들 그런 사람 아니에요’ 같은 대사를 한다. 상대방의 심리를 건드리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점이 재밌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 넘버로는 ‘라이토’와 ‘엘’이 테니스를 치며 심리전을 벌이면서 부르는 ‘놈의 마음속으로’를 뽑았다. 산들은 “3면이 LED 영상으로 연출된 무대에서 테니스 코트가 돌아가며 배우들도 맞춰 움직이는데 그 연출만으로 신선하게 느껴지고 빠져든다”며 “관객들의 ‘짜릿하다’는 반응에 동의한다”고 했다.

산들은 이번 ‘데스노트’를 준비하고 공연하는 내내 몰입하며 늘 새로움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50회 연달아 공연을 하며 ‘권태기가 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 나도 놀랐다”며 “공연이 매번 새롭게 느껴지는데, 내가 긴 시간 동안 하나에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인 걸 알게 됐다”고 웃음을 보였다.

산들은 다음달 14일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있다. ‘데스노트’는 오는 5월 10일까지 공연한다.

뮤지컬 '데스노트'에서 '엘' 역을 맡은 가수 겸 뮤지컬배우 산들. (사진=오디컴퍼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