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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들)' 감독, 역사왜곡 논란 심경 "폄하될 줄 몰랐다…배우들 힘들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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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09.30 1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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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보고 기획…상상력 가미해 영화화"
"박정희 배후설? 모순이고 개연성 없어"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영화 ‘암살자(들)’이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허진호 감독이 심경을 전했다.

허진호 감독(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허진호 감독(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서는 허진호 감독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허 감독은 영화 기획 계기에 대해 지난 1999년부터 방영된 MBC 역사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언급했다. 허 감독은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보고 시작했고, 많은 부분을 가지고 왔다”며 “물론 마에다, 예를 들면 Y라고 하는 미지의 인물은 상상력을 가미했고, 그 부분을 어떻게 보면 영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가지가 연계돼있었고 복잡했다. 그래서 제목 ‘암살자(들)’에서 ‘들’에 괄호를 친 거다”라며 “마에다라는 인물이 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지 않나. 복잡함이 있더라. 그 부분을 열어놓고 찍은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프레임을 잡는데, 제가 10년에 걸쳐서 (준비했고) 방송 3사에서 (이 내용이) 계속 나왔다. 국가에서 명확한 해답도 없고, 감독으로선 당연히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그는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로 묘사했다는 주장에 대해 “그런 내용으로 만들지 않았다”며 “너무나 모순되고 개연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하지만 중정이 개입됐다는 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를 봐도, 인터뷰에서 ‘10분 만에 중정 요원들이 들어섰다’ 이 두 가지만 봐도 충분히 개연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이 사건 관련한 내용을 ‘8월의 크리스마스’에 대사로도 만들어서 넣기도 했었다. 물론 빠졌는데, 대본집에는 나와 있었다. 그 사건이 저희 또래에게도 워낙 큰 사건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역사왜곡 주장의 근거로 언급되는 김정일 사과설에 대해서도 “김정일이 사과했다는 건 팩트 체크를 해서 가져가야 할 부분인데 그걸 근거로 이야기를 하니까 많이 속상하더라”라고 털어놨다.

허 감독은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배우, 스태프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고 이렇게 폄하될 줄 몰랐었다. 배우들도 다들 정말 힘들어한다”며 “이런 내용을 알고 왔는데 이렇게까지 역사 왜곡 논란으로 프레임을 씌우니까”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정희가 육영수를 죽였다’, ‘패륜이다’, ‘북한 영화 따라했다. 그리고 김정일이 사과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세 개 다 다른 이야기다”라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박정희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고, 그 부분이 저에게도 딜레마였다. 왜냐하면 감독은 개연성을 가지고 가는데, 박정희가 시키고 본인이 총에 맞는 걸 집어넣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나”라고 전했다.

또 그는 주연을 맡은 배우 박해일과 나눴던 대화를 언급하며 “국가나 나라가 아니라, 기자에게 중요한 건 진실이라는 얘기를 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 이 영화를 만든 건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린 영부인 저격 사건의 의혹과 배후를 추적하는 이야기. 개봉 이후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사건의 배후로 묘사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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