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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서 TF는 실무수습기관으로 인정하는 비(非)회계법인 범위를 일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공기관까지 넓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2004년 이후로 변동이 없는 관련 고시(재정경제부 제2004-4호)도 개정할 가능성이 크다. 고시는 중앙행정기관 및 정부 출차 공공기관 등 일부에 한해 비회계법인 실무수습기관을 허용하고 있다.
현행법상 실무수습기관엔 회계법인, 한국공인회계사회, 금융감독원 등을 비롯해 비회계법인인 정부부처, 공기업·준정부기관, 일반 기업 등이 있다. 기존 실무수습기관 범위를 늘린다는 건 그만큼 합격 공인회계사들의 수습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공인회계사 합격자는 실무수습기관에서 수습기간을 거치고 나서야 공인회계사로서 직무 수행을 할 수 있다.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 기관을 찾지 못하면 ‘미지정’ 회계사로 남는데, 그 수가 쌓이며 사회적 문제가 됐다.
사안에 정통한 TF 관계자는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운 유형의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실무수습기관을 폭넓게 인정을 해주는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며 “실무수습기관 인정에 대한 유연성을 보장하는 (고시) 조항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PE(사모펀드 운용사)까지 실무수습기관에 포함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사모펀드 운용사들도 회계처리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전문가가 필요한 입장이다.
이외에 한국공인회계사회가 회계법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등 통합 교육에 나서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회계·감사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회계법인만이 실무수습기관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일각의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지정 회계사 문제는 회계업계에 불황이 들이닥친 데 더해 회계사 수요예측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이른바 8대 전문직 중 하나로 꼽히는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거나 취직을 하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회계사가 급증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회계사 합격자 1200명 중 수습기관에 등록하지 못한 합격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862명이다. 절반 이상이 사실상 미취업 상태인 셈이다. 2024년 합격자 중에서도 206명도 여전히 수습기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 회계사 선발인원은 1100명 수준으로 유지되다 2024년부터 1250명으로 늘어났다. 인원은 늘었는데 정작 업황이 침체하면서 ‘빅4’(삼일·삼정·한영·안진)를 포함한 회계법인들의 채용 규모가 쪼그라들었다. 이에 금융위가 올해 공인회계사 최소 선발 예정 인원을 지난해(1200명)보다 50명 줄어든 1150명으로 결정하면서 임시방편을 마련했다.
그럼에도 미취업 사태의 영향 때문인지, 회계사 시험 응시 자체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실시한 2026년도 제61회 공인회계사 제1차 시험의 응시자는 총 1만 2263명으로, 전년(1만 4259명) 대비 14.0% 감소했다. 응시율은 전년 대비 2.3%포인트 하락한 83.9%로 잠정 집계됐다.
한편 금융위는 TF를 올해 1분기까지 운영하며 이를 통해 마련한 ‘(가칭)공인회계사 선발 및 수습관련 제도 개선방안’을 상반기 중 공인회계사 자격·징계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