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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벌 돈을 한 달 만에”…한국 경제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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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은 기자I 2026.11.05 13: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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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IB 올해 韓 성장률 전망 한달새 또 상향
9월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첫 600억달러 돌파
반도체 수출 호황에 '장밋빛' 전망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크게 벌어져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올려 잡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리나라의 무역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각도 한층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해외 IB 8곳이 집계한 10월 말 기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7%로, 한 달 전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역시 평균 2.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 9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OECD 전망치(2.6%)보다 높다. 올해 3% 후반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에 내년에도 3%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 본 것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1.1%였다.

(자료= 국제금융센터)
(자료= 국제금융센터)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3%와 2.9%로 각각 제시했으나, 이달 수정경제전망에서 상향 조정을 예고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전망을 상당폭 웃돌 것”이라고 했다.

성장률뿐 아니라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경상수지 전망치도 크게 뛰었다. IB 8곳이 전망한 올해 한국의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 평균은 19.4%로 한 달 전보다 1.9%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흑자 비율(6.6%)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올해 9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지난 6월 기록(497억 3000만달러)을 석 달 만에 경신한 수치다. 반도체 수출 급증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1231억달러)의 반년치 경상흑자에 해당한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시작 전인 2020~2024년 연평균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약 632억달러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지난 한 달 동안 1년 치에 맞먹는 흑자를 벌어들인 셈이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와 가격 급등이 정보기술(IT) 수출을 증가를 견인하면서 전례 없는 경상수지 흑자 폭을 만들어내고 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이날 9월 국제수지 설명회에서 “10월은 9월보다 수출은 줄고 수입은 늘어서 통관수지 기준으론 줄었지만 경상수지 기준으론 역대 2위 수준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연말엔 수출이 늘어나는 계절성이 있어 11~12월에 경상수지가 재확대 될 가능성이 있으나 주주환원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배당이 늘어나는 점은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IB들의 내년 경제 성장 전망치 범위는 크게 벌어져 있다. 노무라가 제시한 2.2%부터 JP모건의 3.6%까지 최고 1.4%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최저 3.4%(HSBC), 최고 3.9%(JP모건)다. 현재의 반도체 사이클이 내년까지 견조하게 이어질지, 반도체 수출 호조가 고용·투자, 민간소비 개선 등 실물 경제 전반으로 파급되는 경로 등에 대한 시장의 분석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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