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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배터리 '최후 격전지'…CATL, 유럽에 중국 밖' 최대 생산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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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기자I 2026.10.06 17: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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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 헝가리공장에 100GWh 생산능력 확대
中 밖 최대 생산기지…유럽 현지 공급망 강화
시장 살아나는 유럽서 한중 배터리 정면 승부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중국 배터리 기업 CATL이 헝가리 데브레첸 배터리 셀 공장의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중국 밖 최대 생산기지를 유럽에 구축하며 현지 공급 확대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전기차(EV)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성장세가 되살아난 유럽이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헝가리 데브레첸에 새로 건설한 배터리 셀 공장 2개 라인의 시험 가동을 시작했다. 본격적인 양산에 앞서 생산 장비와 제조 공정을 검증하는 단계다.

공장이 전면 가동되면 연간 생산능력은 100GWh로 CATL의 중국 밖 생산기지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된다. 매년 전기차 약 120만~16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물량이다. CATL은 데브레첸에서 2024년부터 배터리 모듈을 생산해왔으며 셀 생산까지 확대해 유럽 현지 공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 푸젠성 닝더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기업 CATL 본사 전경. (사진=AFP)
중국 푸젠성 닝더 지역에 위치한 배터리기업 CATL 본사 전경. (사진=AFP)
배터리 원산지가 기업 국적보다 실제 생산 지역을 기준으로 판단된다는 점도 현지 생산의 이점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CATL과 같은 중국 기업이라도 헝가리 또는 독일 공장에서 배터리 셀을 실질적으로 생산할 경우 해당 셀은 원칙적으로 유럽연합(EU)산으로 인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ATL의 유럽 공략은 미국 시장 진입 장벽이 높아진 상황과 맞물려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는 미국 규제로 시장 진입에 제약을 받는 데다 미국 전기차 시장도 보조금 폐지 이후 위축됐다. 반면 유럽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되찾고 있다. CATL은 독일에 이어 헝가리로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스페인에서도 합작공장(JV)을 구축하며 유럽 현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ATL 헝가리 데브레첸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CATL 홈페이지)
CATL 헝가리 데브레첸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CATL 홈페이지)
유럽 16개 주요 시장의 올해 1~8월 순수전기차(BEV) 등록 대수는 167만대 이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1% 증가했다. 8월에는 증가율이 54.2%에 달했으며 순수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유럽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업체들의 점유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은 160.8GWh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증가했다. CATL은 71.8GWh로 44.6%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선두를 유지했다.

반면 한국 배터리 3사의 합산 점유율은 같은 기간 35.2%에서 29.0%로 축소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사용량이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고 SK온과 삼성SDI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BYD·SVOLT·CALB·EVE 등 중국 업체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이 유럽 현지 생산능력까지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배터리 시장은 유럽 완성차 고객을 누가 더 많이 확보하느냐는 ‘점유율 전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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