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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주입에도 생존…미국서 사형 실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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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레 기자I 2026.10.01 15:3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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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네시주서 두차례 주입에도 생존해 집행 중단
제약사 거부에 사형 집행 약물 조달·보관 등 난항
美사형 집행 증가세…지난해 사형 16년만 최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테네시주에서 사형수에게 치사량의 독극물을 두 차례 주입했지만 사망하지 않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사형 집행 실패다. 테네시주는 올해 남은 사형 집행을 전면 중단하고 외부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미국에서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 (사진=AFP)
미국에서 살인죄 유죄 판결을 받은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 (사진=AFP)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테네시주 교정당국은 이날 내슈빌 리버벤드교도소에서 사형수 크리스타 파이크(50)에게 펜토바르비탈 약물을 주입했다.

그러나 두 차례 약물 투여 이후에도 파이크는 약 한 시간 동안 호흡을 이어갔다. 현장을 지켜본 기자들은 커튼이 닫힌 뒤에도 파이크가 코를 골거나 크게 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교정 당국은 결국 집행을 중단하고 파이크를 병원으로 옮겨 응급 조치를 시행했다.

파이크는 18세였던 1995년 또래 여성 콜린을 고문·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파이크 측은 집행 전부터 혈액 질환과 가는 혈관 때문에 정맥 확보가 어렵고 합병증 위험이 높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정확한 실패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파이크 측은 정맥 확보 실패와 손상된 혈관, 펜토바르비탈의 품질 문제 가능성 등을 주장하고 있다. 테네시주의 현행 집행 규정은 첫 투여 후 사망하지 않을 경우 두 번째 투여를 하도록 하고 있지만, 두 번째 투여 뒤에도 생존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는 명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테네시주의 사형 집행 실패는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5월 사형수 토니 캐러더스에 대해서도 의료진이 규정상 필요한 예비 정맥주사 라인을 확보하지 못하고 중심정맥 삽입에도 실패하면서 집행이 취소됐다.

독극물 주사는 사형 집행 과정에서 사형수에 고통을 최소화한다는 점에서 미국 사형 집행의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다. 테네시주는 다른 약물을 섞지 않고 고용량의 펜토바르비탈 하나만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펜토바르비탈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고용량 투여 시 의식을 잃게 한 뒤 호흡과 심혈관 기능을 정지시키는 약물이다.

미국에서는 제약회사들이 사형용 의약품 공급을 꺼리면서 진정제·근육마비제·심정지 약물 순으로 투여하는 기존 3제 방식 대신 펜토바르비탈 단일 약물 방식으로 전환한 주가 늘었다. 텍사스·조지아·미주리 등도 이 방식을 채택해왔다.

다만 약물 조달과 보관, 투여 과정 등 독극물 주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면서 일부 주는 최근 질소가스나 총살형 등 다른 집행 방식도 도입하고 있다.

미국의 사형 집행은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2021년 11명이던 집행 인원은 2022년 18명, 2023년 24명, 2024년 25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47명으로 급증해 16년 만에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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