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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소비 촉진 관심 속 한의학으로 바라 본 밤…율피 추출물 비만 연구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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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6.11.03 16: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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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기운 북돋우고 위장 튼튼하게 하며 신기(腎氣) 보충”
본초강목 “허리와 다리의 기운 보하고 근골 강화”

[이데일리 이순용 의학전문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산지가격 하락과 유통구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밤 재배 농가를 돕기 위해 국산 알밤 소비 촉진을 요청한 가운데, 대한한의사협회가 밤의 전통적 활용과 관련 연구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알밤 판촉’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수확한 밤을 판매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국민들에게 국산 알밤 한 봉지씩 구매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밤 소비 촉진을 호소했다.

그렇다면 요즘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밤은 한의학의 관점에서 어떻게 활용되어 왔을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한의학 고전인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는 밤이 기운을 북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는 허약한 사람에게 활용됐다는 기록이 담겨 있다.

동의보감에는 밤을 율자(栗子)라고 부르며,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다. 기운을 북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신기(腎氣)를 보충하고 배고픔을 잘 견디게 한다’는 내용으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밤은 전통적으로 병을 앓은 뒤 기력이 떨어졌거나 몸이 허약한 사람에게 영양과 기운을 보충하는 자양 식품으로 활용돼 왔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밤의 ‘신기(腎氣) 보충’에 관한 설명이다. 한의학에서 신기란 단순히 신장 기능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발육, 생식, 노화 등 인체의 생명활동과 관련된 기능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밤은 한의학에서 나이가 들면서 허리와 다리에 힘이 떨어지거나 전반적인 기력이 쇠약해졌을 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음을 알 수 있다. 본초강목에서도 허약해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는 사람에게 말린 밤을 먹도록 했다는 처방이 소개돼 있다.

허리와 다리에 힘이 떨어졌을 때 도움이 된다는 밤의 효능은 현대에도 입증되고 있다. 2025년 노인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는 밤나무꽃의 추출물이 골격근의 노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그 어느떄보다 비만 예방과 치료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밤이 비만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2022년 한의약 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파이토메디슨(Phytomedicine)’에는 밤 속껍질인 ‘율피’의 추출물이 지방산 산화를 촉진하여 근육 내 지방 축적을 감소시킴으로써 비만치료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 실렸다. 이 연구의 시험결과 실제로 율피 추출물 투여군의 세포내 지방 축적 비율은 대조군의 44.5%수준에 불과했으며, 근육의 지방산 산화 활성은 대조군의 1.12배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실제 밤을 한약재로 사용할 때에는 경우에 따라 속껍질을 붙여 사용하기도 한다.

예부터 ‘하루에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다’는 말이 있을 만큼, 밤이 우리 몸에 유익하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인데 이제서야 밤의 약리적 가치가 하나둘씩 밝혀지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 관졔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천연물과 한약재를 한의학 지식을 바탕으로 연구한다면 새로운 의약품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의 중의학 연구자 투유유 박사다. 투유유 박사는 전통의학 문헌에 기록된 개똥쑥(한약재명:청호) 활용법에서 실마리를 얻어 말라리아 치료제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해 2015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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