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협, '제국의 위안부' 박유하 교수 특별공로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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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5.10.01 19:47:04

수상자 선정 이후 비판·우려 커지자
1일 긴급 회의 열고 취소 결정
"국민과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 발행인 정종주 뿌리와이파리 대표에 대한 한국출판공로상 특별공로상 선정을 취소했다.

‘제국의 위안부’ 저자 박유하 세종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출협은 1일 오후 긴급 상무이사회의와 책의 날 한국출판유공자상 및 관련업계 유공자상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출협이 이달 13일 개최하는 ‘제39회 책의 날 기념식 및 출판문화 발전 유공자 포상 시상식’에서 박 교수와 정 대표가 이 상을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출판공로상은 출판문화 발전과 업계 발전을 위해 공로가 많은 출판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출협은 “‘제국의 위안부’에 대한 판매금지 및 형사 민사상 소송이 계속됐고 올해 대법원 판결에 이르기까지 11년이 넘는 절차가 마무리되고 그에 대한 사법적 판단이 종결된 바 있다”며 “이것이 이번 수상자 선정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뒤 출판계는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이번 수상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활동해온 인권단체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지난달 30일 입장문을 통해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특별공로상 선정을 취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정의연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제 여섯 분에 불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역사 부정 세력의 명예훼손과 모욕 행위가 극에 달하고 있는 이때 피해자들이 직접 고소해 재판까지 진행한 책의 저자를 버젓이 수상자로 정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비판과 우려가 커지자 출협은 이날 회의를 통해 특별공로상 선정 취소를 결정했다. 출협은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겪은 우리 국민들의 고통스런 역사와 위안부 할머니들, 또 그의 아픔에 동감하여 그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활동하고 성원해온 많은 분들의 아픔과 분노를 깊게 헤아리지 못했다”며 “국민과 위안부 할머니 당사자들은 물론 함께 염려하고 활동해온 많은 분들께도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2013년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2015년 법원이 일부 표현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인격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출판·배포를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박 교수는 이에 불복하고 이의신청을 제기했고, 2023년 대법원으로부터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만한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며 무죄 취지의 판단을 받았다.

파기 환송된 사건을 이어받은 서울고법은 지난해 사건을 무죄로 판단했고, 검찰이 재상고를 포기해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 또 책의 일부 내용을 삭제하는 조건으로 출판·배포를 제한했던 기존 가처분 결정도 지난 7월 10년 만에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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